2024-03-12 09:52:44 출처:cri
편집:林凤海

한국 국립부경대학교 이중희 교수, '양국의 협력공간은 넓고 미래는 밝다'

한국 국립부경대학교 중국학과 이중희 교수

일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중국 양회(两会)의 정부업무보고에서 2024년 중국의 경제∙산업정책 키워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투자활성화 및 소비촉진∙청년고용 안정화∙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권역별 경제발전 추진∙농촌 발전 추구 등 6가지 핵심 과제를 중점으로 명시했습니다. 오늘은 중국디지털사회경제연구에 전념하시는 중국통 한국 국립부경대학교 중국학과 이중희 교수(이하 '이교수')의 입장에서 본 양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1. 이교수님은 중국디지털사회경제연구와 중국 사회의 연구에 전념하시는 중국학과 교수로서 지난해 위드 코로나 원년에 이은 올해 양회는 더 특별하게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중국 국무원 리창(李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어떻게 보셨는지 한 말씀 부탁합니다.

이교수: 정부업무보고에서 현대화 산업시스템, 새로운 질적 생산력, 과학기술, 고품질 발전 등을 강조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10대 과제를 보시면 더욱 분명합니다. 제1과제는 "현대화 산업 시스템(现代化产业体系)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발전을 가속화한다"입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해설처럼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입니다. 작년의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없던 개념입니다. 또 제1과제의 세부과제에서는 '인공지능+' 행동을 전개한다고 함으로써 인공지능+라는 용어를 새로 끄집어내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과거에 인터넷+를 제기함으로써 전통산업과 인터넷의 융합이 괄목하게 성장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향후 전통산업과 인공지능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2과제는 "과학과 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 전략을 철저히 시행하고 고품질 발전에 대한 기본 지원을 강화한다"입니다. 결국 10개 과제 가운데 제1과제와 제2과제가 모두 과학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정부의 향후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Q2. 정부업무보고에서 2024년 중국의 경제∙산업정책 키워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투자활성화 및 소비촉진∙청년고용 안정화∙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권역별 경제발전 추진∙농촌 발전 추구 등 핵심 과제 6가지를 명시했는데요. 그 중 가장 관심 갖는 대목을 꼽아 주신다면요?

이교수: 2024년 정부업무 보고에서 가장 관심 갖는 키워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입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2023년 하반기에 처음 나온 개념입니다. 3농(3农)문제, 도시와 농촌 균형발전, 민생 등은 역대 정부업무보고에서도 자주 나오는 개념이란 점과 비교하면,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아주 새롭습니다. 양회기간이나 그 전부터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중국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제가 양회 뉴스를 특별히 주의 깊게 주시한 것은 2023년도 제14기 제1차 양회에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다수 민영기업가나 전문가가 새로 진출하거나 연임됐다는 점인데, 이는 예견된 점이기도 합니다. 그 사례로 2023년에 360 창업자 저우훙웨이(周鸿祎)CEO가 처음으로 ‘정협’ 위원이 됐고, 샤오미 그룹(小米集团) 레이쥔(雷军)회장 겸 CEO는 2023년에 ‘전인대’ 대표에 3번째로 연임됐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양회 전부터 과학기술전문가의 기술혁신사례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Q3. 이교수님은 중국디지털사회경제연구에 전념하시는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분야에서 중국과 한국의 협력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교수: 한국과 중국이 협력할 분야는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전공분야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플랫폼이 아주 발전된 국가입니다. 저는 코로나 19 이전에 중국은 이미 앱으로 거의 결제하는 무현금 사회가 되었으며 아울러 플랫폼 사회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코로나 19 이후 무현금 사회와 플랫폼 사회가 더욱 강화됐습니다.

우선 코로나 19 이후 인터넷 사용자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10억 7,900만 명에 이르며, 전국민의 76.4%에 해당합니다. 또 최근 중국 여행을 하면서 플랫폼 사회가 더욱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양회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사회로의 방향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중국내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앱으로 거의 모든 걸 해결하고 있죠. 쇼핑, 여행 등의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한∙중 양국이 서로 협력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요새 중국에서는 미니프로그램(小程序)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각종 플랫폼에서   미니프로그램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플랫폼의 독특성입니다. 한∙중 양국의 플랫폼이나 디지털 상황의 독특성에 대한 상호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Q4.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자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한 수교 이래 양국간 제반 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왔습니다. 양국 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더 나은 양국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이교수: 한∙중 수교 이후 양국관계가 다방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교 이래 중국은 G2 국가로 성장했고 한국도 세계 10대 강국의 반열에 들었습니다. 현재 양국관계가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지만, 양국의 협력공간은 넓고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은 엄청난 발전으로 변화된 규모에 맞추어 새로이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더욱 확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5. 이교수님은 중국 여러 대학에서 방문학자로도 활약하셨고, 한국에서는 중국디지털사회경제연구에 전념하시며 중국유학생들의 석∙박사과정을 지도하시면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셨죠. 또 중국의 문화와 중국을 한국에 알리는 중국통으로도 활약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이교수님이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된 계기와 그 동안 보아온 중국의 여러 도시들에 대한 인상 깊은 점이 있다면요? 아울러 그간 중국과 교류를 하시면서 이룩하신 성과와 또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교수: 중국학과 교수로서 중국 현지에서 중국의 급변하는 사회와 발전하는 산업에 대한 연구와 문화 여행, 중국유학생 지도 등으로 다양하게 경험을 해 나왔는데요. 최근 제가 지도했던 중국유학생의 학위논문은 서구나 한국과의 비교의 관점에서“중국식 플랫폼”, “코로나 19 기간 중국 애플리케이션 사용추세”, “왕훙(인플루언서)” 등을 보는 연구입니다. 현재 다른 나라와의 비교의 관점에서 ‘중국의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중국유학생도 지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발생 전에는 제가 저희 부경대학교 국제교류본부장을 맡았을 때 중국 각 지역과 교류를 활발하게 하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가능한 많은 중국의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부경대학교가 중국 유학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중국 대학의 예과반이나 고등학교에 빈번히 방문했습니다. 제가 국제교류본부장으로 MOU를 체결했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과 새로이 개척한 중국의 고등학교나 대학의 예과반 출신의 부경대학교 중국 유학생을 보면 보람이 느껴집니다.

특히, 저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5월 사이에 중국 중산대학교 주하이(珠海)캠퍼스의 방문학자로 있으면서 그 당시 중국 남방(南方) 지역의 30여 개 도시를 여행하였던 적이 있어요. 이 여행은 휴대폰만 들고 남방 도시를 다니는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중국 남방도시의 플랫폼 기업이나 디지털 전환 등을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이 여행을 토대로 “중국남방도시여행: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이라는 책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광대하고, 유구하며, 다양하지요. 그리고 14억 인구 수의 거대한 시장과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임과 동시에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을 가진 국가입니다. 중국은 어느 도시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고요.

따라서 제 화두는 “우리가 오늘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였습니다. 중국  화중(华中), 화남(华南), 화동(华東) 지역의 남방도시 가운데 많은 도시는 개혁개방과 4차 산업혁명을 앞서 이끌어낸 도시입니다. 특히 상하이는 일제 시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위치했던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과 인연이 큰 도시입니다. 저는 모바일 폰 하나만 들고 수 개월에 걸쳐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여행을 하며 중국 남방도시와 현대 중국인의 삶을 책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향후 기회가 되면 더 진화되는 중국의 지역별 디지털경제사회를 면밀히 살펴보며 체험하는 여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CMG∙중국중앙방송총국-한국어방송의 인터뷰를 보시는 중국과 한국의 네티즌들을 위한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교수: 국가 간의 관계에서 좋은 시기가 있었으면 상대적으로 정체된 시기도 있습니다. 중국어 사자성어에 적수천석(滴水穿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뜻입니다, 보잘 것 없는 힘이라도 계속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어로 말하면 一起加油(yiqi jiayou)! 다 같이 힘내요(파이팅)!

아울러 인터뷰 기회를 주신 중국국영미디어 CMG∙중국중앙방송총국-한국어방송측에도 감사드리고 중국과 한국의 네티즌들께서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중희(李重熙: Jung-Hee Lee)프로필

• 사회학 박사

• 한국 국립부경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 한국아시아학회 편집위원장

[주요경력]

• 중국 중산(中山)대학 주하이(珠海)캠퍼스 방문교수

• 중국인민대학, 베이징대학 방문교수

•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국립부경대학교 글로벌차이나연구소 소장

• 국립부경대학교 국제교류본부 본부장

• 현대중국학회 부회장

• 부산중국연구회 회장

• 한국아시아학회 회장

[학력]

• 한국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 미국 Brown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석사

• 미국 Brown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

[주요 저서&연구]

• 중국남방도시여행: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산지니, 2022)

•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과정 연구(공공사회연구 11(3), 2021)외 다수의 논문 발표 

인터뷰/정리: 한국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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