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8 08:39:19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111] 갈석: 불상과 바다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갈석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백 열한 번째는 불상과 바다의 동네 갈석(碣石, Jieshi)이다. 갈석고진은 1389년의 명(明)나라 때 이 곳에 국가를 보호하는 관문인 행정단위 위(衛)를 두고 갈석위(碣石衛)라는 비석을 세웠기 때문에 이름이 갈석이다.

바다를 통해 홍콩, 마카오와 가까운 갈석은 갈석만을 중심으로 한 어업의 동네이다. 남해기슭에 위치한 현무산(玄武山)은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경치를 가진 관광지이고 불교와 도교의 도장이다.

현무산에는 원산사(元山寺)와 복성루탑(福星壘塔), 무대건물, 태평석(太平石), 사미정(四美亭) 등 유적들이 적지 않다. 1127년 남송(南宋)때 신축한 원산사는 광동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문화재가 가장 풍부한 절이다.

(사진설명: 갈석고진의 원산사)

그 뒤 명(明)나라와 청(淸)나라에 걸쳐 수차 보수와 증축을 통해 오늘날의 규모를 이룬다. 산세를 따라 사합원(四合院)식의 궁궐식 건물 원산사는 엄격한 대칭을 이룬다.

세 겹의 건물을 거쳐 점점 높아지는 지세를 따라 원산사 정전(正殿)에 이르며 좌우에 산문(山門)과 전전(前殿), 중전(中殿), 별채, 홀, 스님 숙소, 복도 등 99채의 건물이 자리잡고 교묘한 구도와 무성한 숲속의 아늑한 오솔길을 자랑한다.

종교건축과 궁궐건축, 민가건축, 원림건축을 한 몸에 모은 원산사는 금빛으로 화려하고 조각과 장식물이 정교하며 절을 지키는 돌 사자는 언제 봐도 위풍이 당당하다.

(사진설명: 원산사의 복성루탑)

원산사에는 천여녀전 송나라때의 구리동상과 명나라때의 석가모니 목각상, 청나라 동치제(同治帝)가 하사한 간판을 비롯해 귀중한 역사문화재들이 많다.

원산사 뒷쪽에는 속칭 현산탑(玄山塔)이라고 하는 복성루탑이 솟아 있다. 갈석만의 항로표지이면서 불등(佛燈)으로 불리우는 이 탑 정상에 올라서면 갈석과 그 넘어 넓은 바다가 한 눈에 안겨온다.

1577년에 흙으로 쌓은 이 탑은 그 뒤에 수차 보수를 거쳐 오늘날 팔각형의 3층 누각식 석탁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층별로 “삼원궁(三元宮)”, “문창전(文昌殿)”, “괴원(魁垣)”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제일 꼭대기에는 구리로 만든 풍경이 바람 따라 귀맛 좋은 소리를 내며 외벽에는 보석을 가지고 노는 많은 용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사진설명: 갈석고진의 현무산)

탑의 하단 둘레에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온갖 짐승을 조각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입에 보석을 물고 당장이라고 달릴것 같은 돌사자이다.

복성루탑의 동쪽에는 웅장하면서도 멋진 기린의 모습을 한 기린석이 있고 서쪽에는 용문을 넘은 잉어의 전설이 깃든 기룡암(起龍岩)이 있다. 기룡암 앞쪽에 위치한 용문석은 오랜 세월속에 노색이 가득한데 연구에 의하면 1억년전의 바위라고 한다.

아담한 사미정과 자득거(自得居)도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이 곳은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혼자서는 오붓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볼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사진설명: 고건물의 조각)

원산사 앞의 무대건물 고희대(古戱台)는 광동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가장 큰 무대건물이다. 명나라때 신축되었다가 1750년의 청(淸)나라때 두번째로 보수하고 1980년대에 마감한 이 무대건물은 높이가 1.5m, 무대 깊이가 22m에 달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함을 자랑하는 이 무대건물에는 다양한 목각물과 석각물이 있다. 이런 조각물은 천태만상의 인물과 꽃과 새를 생동하게 펼쳐보인다.

현무산 기슭에는 그밖에도 갈석을 둘러싼 성 고위성(古衛城)과 갈석을 보호하기 위한 천오(淺澳)포대 등 내외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명소들이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천오포대에 올라서면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일색이고 그 사이로 갈매기 날고 선박들이 오간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천후궁)

갈석에서 상이한 모양의 해식바위를 보는데 가장 좋은 명소는 전미산(田尾山)이다. 썰물이 지고 나면 다채로운 해식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서 마치 해상 조각공원에 들어선 듯 착각하게 된다.

그 부근에는 또 녹음속에 몸을 숨긴 천후궁(天後宮)과 할머니를 업은 할아버지같은 산정의 화강암, 해저공원, 신기루 등 기이하고 다양한 경관들이 즐비하다.

새로 증축한 뒷산 원림(園臨)은 아늑한 정원속에 고풍스러운 고건물을 모조하고 우아한 휴게실과 채식요리관을 두어 관광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며 주차시설과 관광객센터도 마련했다.

(사진설명: 갈석고진의 일각)

1896년 원산사에서 제1회 중광(重光)축제를 가진 이래 10년에 한번씩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축제는 110년이 되던 2006년에 가진 제12회 축제이다.

축제가 있을 때마다 절을 수선하고 불상을 닦으며 개광의식을 가지고 법회를 진행한다. 또한 거리 퍼레이드와 공연, 꽃불놀이, 사자춤, 나무다리 등 다양한 민속행사도 함께 펼친다.

갈석 특산물로는 새로 재배한 오렌지를 들수 있다. 껍질이 엷고 물이 많으며 단 맛과 신 맛이 맞춤하고 오렌이 맛이 짙은 갈석의 오렌지는 중국 국빈만찬에 오르는 과일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갈석고진)

갈석 해마 양식장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해마를 양식하는 장소이며 특히 얼굴미용에 좋은 해마로 빚은 해마주는 물건이 없어서 공급이 안 되는 “남국의 보배”이다.

광동(廣東, Guangdong)성 육풍(陸豊, Lufeng)시에 위치한 갈석은 교통이 편리하다. 광주(廣州, Guangzhou) 버스 터미널에서 육풍행 버스를 이용해 육풍에 이른 다음 갈석행 버스를 바꾸터 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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