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오직 유(唯wéi), 목숨 명(命mìng), 바를 시(是shì), 좇을 종(從cóng).
◎뜻풀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절대 복종하다.
◎출전: 춘추•로(春秋•魯) 좌구명(左丘明)『좌전•선공12년(左傳•宣公十二年)』
◎유래: 춘추시대(春秋時代) 정(鄭)나라는 초(楚)나라와 우호동맹을 맺었으나 그후 진(晉)나라와 은밀해 내왕했다. 초장왕(楚庄王)이 이를 괘씸하게 여겨 정나라의 죄를 물으려 군사를 파견했다.
두 나라 군사들이 3개월간 격전을 치렀고 결국은 초나라 군사들이 성을 넘자 정나라의 군민이 모두 합심하여 시가전을 벌였다.
정나라 왕인 정령공(鄭靈公)은 이런 처참한 정경을 보고는 마음이 찢어 지는 듯 했고 신하와 백성들의 헌신정신에 크게 감동했다. 그는 국군인 자신이 백성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기는커녕 백성들을 도탄속에 빠지게 했으니 왕으로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백성들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정령공이 죄수처럼 봉두난발을 하고 윗통을 벗은 채로 양 한마리를 끌고 초장왕에게 사죄하러 갔다.
초장왕앞에 끌려온 정령공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초나라를 잘 섬기지 못하여 결국 대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대왕께서 군사들을 친솔하여 이곳까지 와서 저의 죄를 물으니 이는 모두 소인의 죄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하명하시는 것은 모두 따를 것입니다. (위명시종) 대왕께서 저를 강남이나 해변에 유배를 보낸다 해도 그 명을 따를 것입니다. 대왕꼐서 정나라를 멸하고 정나라의 땅을 여러 제후들에게 나누어 주며 정나라의 백성들을 노비로 삼는다 해고 그 영을 따를 것입니다. 만약 대왕이 양국의 과거 정을 생각해 정나라를 멸하지 않는다면 이는 대왕의 은혜이옵고 저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저의 속심말을 대담하게도 대왕께 다 올렸으니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초장왕이 이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한 나라의 임금이 부득이한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항복을 할수 있다면 그는 꼭 백성들의 신뢰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나도 정나라를 점령할 뜻이 없었다.”
초장왕이 30리 밖으로 철군을 명하고 두 나라는 평화조약을 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