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소년이 초점 잃은 멍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절망의 어둠이 드리운 얼굴, 무거운 짐에 짓눌린 듯 축 늘어진 어깨… …

짙은 붉은색 배경색에 소년의 공허한 표정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어 시선을 끈다.

이는 삶의 희망을 잃은 소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연소일기’의 포스터이다.

극 중 소년은 부모의 폭력과 강압, 원망과 무관심 속에서 점차 시들어 가고 결국 익명의 유서를 작성한다. 소년의 담임 정선생은 우연히 이 유서를 발견하고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과정에 그 또한 오랫 동안 외면했던, 가정 폭력으로 고통에 시달렸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청소년 심리 문제의 근원인 가정교육에 화두를 던지고 강압과 폭력으로 가득찬 기형적인 가정교육에 노출된 아이들의 절망과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한다.

유명 영화감독 얼둥성(爾冬升)이 제작한 영화 ‘연소일기’는 앞서 개봉한 국가와 지역에서 호평을 받았고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 혹은 후보작으로 떠올랐다. “연소일기’는 제42회 홍콩금상장 2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제20회 홍콩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제17회 아시아영화제 3개 부문 후보작, 제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금작상 아시아 신인부문 후보작, 제36 도쿄국제영화제 세계 주목 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으며 더우반 평점 8,5로 2024 더우반 가장 기대되는 중국어 영화로 선정되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는 집단 유서 같다. 청소년들의 심리문제와 가정의 상처를 가장 성공적으로 파헤쳤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이 일기의 독자, 저자, 방관자일 수 도 있다’ 등 감상평을 남겼다.

영화 ‘연소일기'는 4월 19일 중국 내륙에서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