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초주)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마흔한번째는 동남 제일의 도시 초주(楚州)이다. 22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초주의 거리를 거닐면 예스러운 고건물과 풍부한 인문경관,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강소(江蘇)의 중부에 위치한 초주는 예로부터 남북을 연결하고 동서를 이어주는 수륙교통의 요충지였다. 따라서 초주는 군사가들이 다투는 곳이요 상인들이 모여드는 도시이다.
운하기슭에 자리 잡은 초주고성(古城)은 역사적으로 소주(蘇州), 양주(揚州), 상주(常州)와 함께 운하기슭의 ‘4개의 보석’이라 불렸다. 명(明)나라 때에 초주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동남 제일의 주(州)’라는 미명을 가졌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초주고성)
초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일찍 전국(戰國)시기에 오(吳)와 월(越), 초(楚) 등 제후국들이 선후로 이 곳에 자리를 잡았고 진(秦)이 중국을 통일한 후에는 회음현(淮陰縣)을 두었다.
초한(楚漢)시기에는 항우(項羽)의 서초(西楚)에 속하고 기원전 202년 한고조(漢高祖)가 한신(韓信)을 초왕(楚王)으로 봉하면서 초주는 초 왕국에 속했으며 수(隨)나라 때인 583년에 초주를 두었다.
남송(南宋) 때인 1129년 초주에 산음성(山陰城)을 축조하고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1228년 초주성이 화재로 무너지고 초주를 응주(應州)로 개명했다. 원(元)나라 때인 1366년에 회안부(淮安府), 청(淸)나라 때인 1731년에 산양현(山陽縣), 중화민국(中華民國) 때인 1914년에 회안현(淮安縣)으로 불리다가 2001년 초주구(楚州區)로 개명해 오늘날까지 초주의 명칭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진회루)
유구한 역사는 초주에 많은 명소를 남겼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초주고성의 중심에 위치한 진회루(鎭淮樓)이다. 회안고성(淮安古城)의 심벌이자 초주성의 대표 건물인 진회루는 북송(北宋) 때에 신축되었다.
최초에는 고루(鼓樓)라 불렸고 명(明)나라 때 시간을 알리는 시설을 두기도 했다. 그러다가 청(淸) 나라 때 회수(淮水)를 진압한다는 의미를 따서 진회루라 명명해 오늘날에 이른다.
현재 진회루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어 누각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보인다. 아름다운 초주에서는 또 한부(漢賦)의 대가 매승(枚乘)과 ‘건안칠자(建安七子)’ 중 한 명인 진림(陳琳), <서유기(西遊記)>의 저자 오승은(吳承恩), 고대 중국의 군사가 한신(韓信), 고대 중국의 여성 영웅 양홍옥(梁紅玉), 현대 중국의 위인 주은래(周恩來) 등 유명한 인물이 많이 났다.
(사진설명: 주은래 기념관)
따라서 초주에는 오승은의 생가와 양홍옥의 사당, 한신 낚시터, 관천배(關天培)의 사당, 주은래의 생가 및 기념관, 주은래가 책을 읽던 곳 등 많은 인문경관이 보존되어 있다.
번화가에 위치한 주은래 생가는 두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건물은 주은래의 조부가 청나라 후반에 구입한 것이다. 도합 32개의 방을 거느린 주은래 생가는 청색의 벽돌에 회색의 기와가 예스러우면서도 우아함을 자랑한다.
중화인민공화국 초대 총리인 주은래는 이 곳에서 12년을 보냈다. 오늘날 주은래 생가에는 주은래의 서예작품과 그의 동년을 기록한 사진,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쓴 글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초주의 일각)
초주의 동북쪽 호숫가에 위치한 주은래 기념관은 장엄함과 소박함, 우아함을 보여준다. 전통건물과 현대건물의 특징을 한 몸에 모은 주은래 기념관은 단면이 사람 인(人) 자 모양으로 되어 주은래 총리가 영원히 인민과 함께 함을 상징한다.
초주성의 동쪽에 위치한 관천배사(關天培祠)는 유명한 민족영웅 관천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1781년 초주에서 태어난 관천배는 광동(廣東) 수사제독(水師提督)으로 있을 때 임칙서(林則徐)의 아편금지를 전폭 지원했다. 관천배는 1841년 영국군대의 침략에 맞선 전투에서 순직했고 사후 ‘충절공(忠節公)’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초주는 자연경치도 아주 빼어난다. 주변에 아름다운 홍택호(洪澤湖)와 ‘강소의 구채구(九寨溝)’라 불리는 철산사(鐵山寺) 자연보호구, 수려한 우이산(盱眙山) 국립 산림공원이 수려함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초주)
초주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풍부한 인문명소를 체험하는 외 맛 있는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없다. 회양(淮陽) 요리의 발원지 중 하나인 초주의 음식문화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장어잔치와 두부요리, 국물소 만두, 고기 완자 등 초주의 전통요리는 오래전부터 내외에 이름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또 우이의 향기로운 랍스타 요리와 홍택호의 활어전골 등이 명성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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