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고아의 전설
프로젝트 번호: 1032
발표 시기: 2011년 (제3진)
소속 지역: 산시성
신청지역 또는 단위: 산시성 우현
　　

춘추시대, 진(晋)나라 국군 진경공(晋景公)은 권신 도안가(屠岸贾)의 참소를 믿고 조씨 가문의 삼백여 명을 몰살했다. 의사 정영(程婴)과 공손저구(公孙杵臼)가 조순(赵盾)의 손자인 조무(赵武)를 구출하여 천리 밖의 우산(盂山, 현재의 우현 장산 藏山)으로 말을 타고 도망쳤으며 15년 동안 은신했다. 현지 주민들은 충신의 후손을 보호하기 위해 물과 음식을 가져왔고 정영은 조씨 고아를 데리고 문무를 익히며 조씨 가문의 억울함이 해소되기까지 아기를 훌륭한 청년으로 키웠다.

이 비장한 이야기는 가장 먼저 《좌전(左传)》과 《사기(史记)》에 등장하였고 이후 《동주열국지(东周列国志)》, 《대원대일통지(大元大一统志)》, 《태원지(太原志)》, 《대명일통지(大明一统志)》, 《산서통지(山西通志)》에도 기록되어 있다.

2,600년 전의 이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고아를 구하고 숨기며 기르는 등의 주제와 줄거리를 둘러싸고 산서성 우현 지역과 그 주변의 장산 경내에서 조씨 고아 조무를 숨겼던 장소인 장고동(藏孤洞), 보은사(报恩祠), 육고원(育孤园) 등의 명소와 인근의 장산촌(藏山村), 대위(大围), 황안령(慌鞍岭), 보검구(宝剑沟), 락전산(落箭山) 등지에는 과거 정영이 고아를 구하고 기르던 관련된 지역에 대한 많은 구전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들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환상적인 색채를 더해 “사실과 전설 군체”를 이루었다. 일부 전설은 세대를 거듭하며 신비로운 색채가 덧입혀져 점차 신화로 변모하기도 했으며 조무는 심지어 민간에서 ‘장산(藏山) 대왕’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조씨 고아 전설의 중요한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는 생사를 가볍게 여기고 약속을 중시하는 도덕관을 형상화하여 충의 문화의 정신적 본질을 이룬다는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이 전설은 중외 역대 작가의 창작 소재가 되어 널리 전파되었다. 원나라 극작가 기군상(纪君祥)이 처음으로 이를 극 작품 《조씨 고아의 복수》로 개작하여 중국 10대 비극의 첫 번째 작품이 되었다. 18세기 프랑스 작가 볼테르는 이를 연극 《중국 고아》로 번역하여 유럽에서 공연하여 큰 반향을 일으켜 중국의 고전 극 작품 중 가장 먼저 해외에 알려진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