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10:39:57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65] 시가체: 後 라마교 중심지

(사진설명: 아름다운 시가체)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예순 다섯 번째는 후(後) 라마교의 중심지라 불리는 시가체(日喀則)이다. 이 곳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암드록초(羊卓雍錯)와 역대 판첸라마의 거처인 타쉬룬포(扎什倫布) 사원, 세계의 최고봉인 초모 룽마(珠穆朗瑪)와 기복을 이룬 설산, 넓은 초원 등 티베트의 대표적인 명소가 모여 있다.

시가체는 티베트어로 ‘여의장원(如意莊園)’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 독특한 풍속의 도시 시가체에 들어서면 마치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역사의 강물을 흐르는 듯 하다.

청장(靑藏) 고원의 남부, 히말라야(喜馬拉雅) 산발의 북쪽, 야루장부(雅魯藏布)강과 옌추하(年楚河) 강이 만들어낸 충적벌판에 자리잡은 시가체는 티베트 제2의 도시이자 티베트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역대 판첸라마의 거처였다.

(사진설명: 시가체의 고건물)

6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시가체는 과거 티베트어로 옌추하의 하류라는 의미로 ‘옌마이(年麥)’라 불렀다. 8세기 토번왕조의 임금 츠쑹더짠(赤松德贊)이 인도의 고승을 초청했다. 인도의 고승은 시가체를 경유하다가 이 곳에서 수련하면서 불경을 강의했고 ‘설역고원의 중심은 라싸(拉薩)에 있고 그 버금의 중심지는 이 곳 옌마’이라고 예언했다.

14세기 초, 사가(薩迦) 왕조를 대신해 설립된 파주(帕竹) 왕조가 원(元) 황실의 비호를 받아 13개의 지방행정지역인 대종계(大宗溪)를 설립했는데 그 중 하나가 시가체였다.

(사진설명: 신도와 시가체)

그 후 가마(噶瑪) 왕조는 티베트를 지배하는 동안 24년간 시가체에 도읍을 두었으며 그 동안 각지의 상인들이 시가체에 모여들면서 도시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었다.

또 그 후 티베트 정권이 달라이 라마에게 장악되면서 시가체는 다시 지방정원의 하나의 지방행정단위가 되었다. 그때로부터 경건한 종교 신도들이 니마산(尼瑪山)에 사원을 지으면서 시가체는 점차 후 티베트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447년 티베트 불교 황모파(黃帽派) 창시인 총카파(宗喀巴)의 제자인 달라이 1세가 귀족들의 도움으로 니마산 자락에 타쉬룬포 사원을 지어 시가체의 발전에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설명: 웅장한 타쉬룬포 사원)

‘길상의 수미산’이라는 의미의 타쉬룬포 사원은 티베트 불교 황모파 최대의 사원이자 중국에서 유명한 6대 황교(黃敎) 사원 중 하나이다. 14세기에 축조를 시작하여 그 뒤로 역대에 걸친 수선과 증축을 통해 오늘날의 웅장한 규모를 형성한다.

건평 300,000㎡의 타쉬룬포 사원은 판첸라마가 머무는 궁전구역과 지방정부의 최고 행정기관, 판첸라마의 영탑전(靈塔殿), 경학원(經學院)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발을 따라 조성된 타쉬룬포 사원은 멀리서 바라보면 높고 낮은 건물들이 즐비해 심히 장관이다. 사원의 본전인 대경당(大經堂)은 2천명이 동시에 염불할 수 있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타쉬룬포 사원의 건물)

타쉬룬포 사원에는 티베트의 종교와 정치, 사회 발전을 연구할 수 있는 시기별 소중한 문물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사원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법회를 가지기도 한다.

티베트력으로 1월이면 석가모니 성불을 기념하는 기원법회를 가지고 5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괘불제와 동시에 염불행사를 가진다. 행사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거대한 불상을 펼친다.

8월초에는 일반인도 임의로 참여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의 축제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찾는다. 12월 29일에는 또 굿 놀이를 해서 사원은 사람들로 붐빈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샤루 사원의 건물)

시가체에서 남쪽으로 20km 거리에는 또 티베트 불교 황모파의 사원인 샤루(夏魯) 사원이 있다. 1087년 지준(吉尊) 생불이 사원을 신축하기에 앞서 스승인 뤄둔(洛敦)에게 ‘어디에 사원을 지으면 좋을지’를 물었다.

지준의 물음에 뤄둔스승은 ‘내가 지팡이를 던질 테니 그 지팡이가 떨어진 곳에 사원을 지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활처럼 멀리 날아간 스승의 지팡이는 연한 유채(油菜) 잎에 떨어졌다.

지준은 스승의 훈령에 따라 그 자리에 사원을 짓고 ‘새롭게 돋아난 연한 잎’이라는 의미로 샤루 사원이라 이름하여 스승을 기렸다. 1329년 샤루 사원은 강진에 여기저기 많이 무너졌다.

(사진설명: 샤루 사원의 구리 성단)

1333년 원(元)나라 황제의 지원으로 대 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해 사원을 보수하고 증축했다. 당시 원나라 황제는 많은 한(漢)족의 장인들을 파견했고 그에 따라 보수 후의 샤루 사원은 티베트족과 한족 건축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며 짙은 원나라 풍격을 유지한다.

샤루 사원에는 네 가지 보물이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샤루 사원 주지스님이었던 부둔(布頓)이 108조각의 목판으로 무어 만든 인경판(印經板)인데 600여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여전히 사용이 가능하다.

샤루 사원의 두 번째 보물은 구리로 주조한 성단(聖壇)이다. 이 단에 담은 물은 가장 정갈한 물이며 1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데 이 물로는 108가지 질병을 치유하고 108가지 오물을 씻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사진설명: 샤루 사원의 벽화)

샤루 사원의 세 번째 보물은 ‘옴 마니 반메 홈’ 여섯 글자가 새겨진 ‘육자진언석판(六字眞言石板)’이다. 여섯 글자의 주변에 영롱한 작은 탑 4기가 조각된 이 석판은 원래 샤루 사원을 지을 때 지하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네 번째 보물은 샤루 사원을 지은 생불 지준이 얼굴을 씻은 대야라고 전해지는 둥근 바위이다. 비가 내리면 이 바위에는 빗물이 고이는데 일단 물이 고이면 넘쳐나지 않아 신비하다.

그 밖에 샤루 사원에는 완전하게 보존된 벽화와 불상, 경서, 탕카 등 많은 불교 문화재가 있다. 사원에 소장된 이런 문화재들은 티베트문화와 한(漢) 문화교류를 증명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시가체)

설역(雪域) 고원의 사람들은 모두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며 따라서 티베트에는 다양한 가무가 있다. 그 중 시가체만 해도 네 가지 민간가무를 전해 내려온다.

하나는 무반주 노래를 부르며 함께 리듬감 있게 스텝을 옮기는 민간 무용 ‘궈세(果諧)’이고 두 번째는 티베트의 탭댄스라 불리는 가무 두이세(堆謝)이다.

세 번째는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대고무(大鼓舞)’이고 네 번째는 티베트 연극을 말하는 ‘장희(藏戱)’인데 시가체의 티베트 연극은 티베트 4대 연극 중 하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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