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09:36:5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90] 불산: 무술의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불산고성)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아흔 번째는 무술의 도시 불산(佛山)이다. 조묘(祖廟)와 양원(梁園), 청휘원(淸暉園) 등 유명한 정원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황비홍(黃飛鴻)과 강유위(康有爲), 첨천우(詹天佑)를 비롯한 명인들이 태어난 곳이 바로 천 년의 고성이자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불산이다.

유구하면서도 모던한 도시 불산은 광동(廣東) 성의 중남부, 주강(珠江) 삼각주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홍콩, 마카오와 이웃하고 동쪽으로 광주(廣州), 남쪽으로 중산(中山), 서쪽으로 조경(肇慶), 북쪽으로 청원(淸遠) 등 도시들과 연결되는 불산은 지리적 여건이 우월하고 교통이 편리하다.

불산은 역사가 유구하다. 일찍 2천여 년 전의 진한(秦漢) 때 이 곳에는 벌써 규모를 갖춘 많은 어촌이 있었고 이런 어촌들은 풍성한 어획량으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했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불산의 일각)

628년, 불산성안에서 불상 3기를 발굴하였다고 하여 지명을 불산이라 불러 오늘날에 이른다. 천여 년 전의 송(宋) 나라 때 불산에는 수공예업자들이 많이 모여 불산의 경제발전을 이룬 동시에 외지의 더 많은 상인들이 불산에 정착했다.

그 후 600여년 전의 명(明) 나라 때에 이르러 불산의 수공업과 상업이 번창일로를 달려 불산은 일약 호북(湖北)의 무한(武漢), 강서(江西)의 경덕진(景德鎭), 하남(河南)의 주선진(朱仙鎭)과 함께 당시 중국의 ‘4대 유명 도시’에 들었다.

불산의 번화한 도심에는 9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예스러운 암자가 하나 있다. 남방 도관(道觀)의 최고를 자랑하는 이 암자는 조묘(祖廟)라 속칭한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조묘의 일각)

1070년대에 조성한 이 암자에는 도교신자들이 신앙하는 북제(北帝)가 공양되어 일명 북제묘(北帝廟)라고도 한다. 현제(玄帝), 진무대제(眞武大帝), 현무제(玄武帝)라고도 불린 북제는 북방의 신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뱀과 물고기, 게 등을 관장한다고 전해진다.

그리하여 바다와 이웃하고 수해가 자주 발생하는 중국의 남방에서 북제를 가장 많이 공양한다. 조묘 최초의 건물은 700여년 전에 무너지고 그 뒤에 명나라 때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동안 20여 차의 개축과 증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유지한다.

특히 청 나라 때인 1808년과 1888년의 개축을 통해 조묘는 눈부시고 다채로운 예술의 궁전이 되었다. 청나라 건물의 풍격을 유지하는 조묘는 북쪽의 관음묘(觀音廟)와 가운데 주요 건물인 무당행궁(武當行宮), 청 나라 때 신축한 남쪽의 문창궁(文昌宮)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문화재와 민간공예품을 소장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양원)

불산시 송풍로(松風路)의 선봉고도(先鋒古道)에 위치한 양원(梁园)은 청나라 때 광동의 4대 정원이었다. 양원은 300여년 전 당시 청나라 조정에서 내각중서(內閣中書)를 지낸 양애여(梁藹如)와 그의 조카들인 양구장(梁九章), 양구화(梁九華), 양구도(梁九圖) 숙질 넷이 조성한 개인 정원이다.

양씨가문의 정원이라는 이름의 양원은 청나라 때의 영남(嶺南) 문인이 조성한 대표적인 정원으로 정원의 구도와 건물의 배치가 교묘하고 저택과 사당, 정원이 혼연일체를 이룬다.

공간의 변화가 크고 격조가 우아한 영남 정원의 풍격을 보유한 양원에서는 특히 수려한 냇물, 기이한 바위, 고대 문인들이 주고 받던 명첩(名帖) 이 세 가지 보물이 가장 대표적이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청휘원)

불산시 순덕(順德) 현에 위치한 청휘원(淸暉園)은 광동 4대 정원 중 하나로 최초에는 1607년의 명나라 때 당시 과거시험에 장원(壯元) 급제한 순덕 출신의 선비 황사준(黃士俊)의 저택이었다.

그 후 청나라 진사 용응시(龍應時)가 저택을 구입한 후 그의 아들 용정괴(龍廷槐)가 정원으로 바꾸고 청휘원이라 이름을 고쳤다. 청휘원은 저지에 연못을 파고 기슭에 동산을 쌓으며 물길에 다리를 놓고 물가에 방갈로를 지으며 구불구불한 복도로 건물을 연결하고 그 사이에 꽃나무를 심으며 복도의 창문으로 경치가 보이게 하는 소주(蘇州) 정원의 특징과 영남 정원의 특징을 한 몸에 모았다.

사산(獅山)과 연지(蓮池), 죽원(竹苑), 두동(斗洞), 선청(船廳) 등 명소와 다수의 건물로 구성된 청휘원은 화사한 꽃나무와 예스러운 고건물이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아름답다.

(사진설명: 황비홍의 생가이자 예술관)

불산은 중국에서 유명한 무술의 고장이다. 청나라 후반에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조직범죄가 성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술을 배웠고 그러면서 불산에 도장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따라서 불산에서는 양찬(梁贊)의 영춘권(咏春拳)과 장염(張炎)의 채리불권(蔡李佛拳), 진안(陳安)의 소림권(少林拳), 양삼재(楊三才)의 홍권(洪拳), 양세소(楊世蘇)의 남권(南拳)을 비롯해 유명한 무술의 대가와 권법들이 많이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불산에서 태어난 전기적 색채를 띤 무술의 대가이자 불산의 유명한 인물인 황비홍(黃飛鴻)이다. 평생 강한 자에 맞서고 약한 자를 도와준 황비홍은 덕행이 높고 무예가 뛰어나며 의술도 고명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서초산과 불산)

그는 호학쌍형권(虎鶴雙形拳)과 오랑팔괘곤(五郞八卦棍) 등 권법에 능했다. 특히 그의 대표 권법인 ‘무영각(無影脚)’은 홍콩, 마카오 지역, 동남아 및 아메리카에까지 명성을 떨쳤으며 그가 경영한 약방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마련해주었다. 현재 황비홍의 생가는 사예(獅藝) 무술관으로 사용되며 무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끈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불산은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불산의 서초산(西樵山)은 광동 4대 명산으로 빙 둘러선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이 아늑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펼친다.

서초산에는 28개 폭포와 동굴 36개, 산봉우리 72개, 샘물 207개가 청산녹수를 자랑하는 가운데 그 사이로 도관과 사원, 서원 등 건물이 산재해 자연과 인문의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전통과 모던이 함께 하는 불산)

그 중 대표적인 명소는 ‘서초산 으뜸 명소’라 인정되는 백운동(白雲洞)이다. 푸른 소나무 숲 속에 위치한 백운동에서는 벼랑을 날아 내리는 웅장한 폭포가 으뜸가는 볼거리이다.

예로부터 수공업이 발달한 불산에서는 600여년 전에 도자기를 굽기 시작해 지금도 여전히 역할을 발휘하는 도요(陶窯), 남풍고조(南風古灶)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해마다 개최되는 공예품 축제에서는 도자기를 비롯한 불산의 온갖 공예품들이 집중 전시되고 민간 무용이 흥을 돋우어 지방 특색이 다분한 민속향연을 선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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