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10:21:1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91] 동인: 러궁예술의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인고성)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아흔 한 번째는 러궁(熱貢)예술의 도시 동인(同仁)이다. 동인은 풍부한 색채가 집중되어 있지만 고요한 도시이고 이 도시의 사람들은 두터운 민족적 정서와 순박하고 아름다운 마음, 열정적이고 다정한 성격을 보유한다.

청해(靑海) 성의 동남부, 황토고원(黃土高原)과 청장고원(靑藏高原)이 엇갈리는 곳에 위치한 동인은 티베트어로 꿈을 이루는 황금색의 골짜기라는 의미로 ‘러궁(熱貢)’이라 부른다.

동인은 역사적으로 유목민족이 살던 지역이고 2천여 년 전에는 ‘강융(羌戎)’의 땅이었다. 기원전 74년 한선제(漢宣帝) 때 동인북부를 둔전(屯田)지로 사용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인의 가을)

당(唐) 나라 때인 683년 중종(中宗)은 금성(金成) 공주의 탕목읍(湯沐邑)인 이 곳을 토번에 하사했다. 그 뒤 송(宋) 나라 때 이 곳에 ‘러궁성(熱貢城)’을 지었다.

원(元)과 명(明) 나라 때 두 왕조 중앙군의 둔전으로 티베트 불교 사원인 융무사(隆務寺)를 중심으로 하는 청해 최대의 정교합일의 지배체계를 이 곳에 구축했고 그 체계를 따라 도시 규모도 점점 확대되었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융무하(隆務河) 강반에 한 때 12개의 티베트족 부락이 있어서 ‘러궁 12부(部)’라 불렀는데 그 중 사천(四川)과 티베트, 신강(新疆) 등지로 통하는 편리한 교통여건을 보유한 융무진이 가장 대표적이었다.

(사진설명: 융무사의 일각)

700년 전에 티베트 불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융무진에는 당시 라마교 사원이 많았다. 현재 융무진 고성에는 남쪽과 북쪽에 두 개의 성문이 보존되고 거리도 과거의 모양을 유지하며 융무사(隆務寺)와 이랑묘(二郞廟), 이슬람 사원 등 고건물이 보존되어 있다.

티베트족과 한(漢) 족 건축양식을 접목한 융무사는 청해 남부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라마교 사원이다. 현종(顯宗)과 밀종(密宗), 의종(醫宗), 천문(天文) 등 4대 학원(學院)을 거느린 융무사는 청해에서 가장 큰 종교교육장소이기도 하다.

융무사의 규모와 위상, 영향은 감숙(甘肅)의 라부렁사(拉卜楞寺), 청해의 타르사(塔爾寺) 버금으로 가며 사원에서는 역대로 유명한 고승이 많이 났고 이 곳에서 편찬된 저서도 아주 많다.

(사진설명: 러궁예술 중 벽화)

동인에 많은 사원이 들어서면서 각지의 예술인들도 동인에 모였다. 강남의 소주(蘇州) 일대, 중원(中原) 지역에서 온 예술의 장인들은 돈황(敦煌)의 예술과 외국의 예술에서 자양분을 받아 들이고 현지의 민간예술 특징을 접목해 러궁(熱貢) 예술이라는 독특한 티베트 불교 예술을 창조했다.

종류가 다양한 러궁예술에는 탕카와 조각, 자수, 판화 등이 망라된다. 예술작품의 내용은 다수가 종교의 신화와 전설을 인용한 것이며 특징은 천연 광물질을 염료로 사용해 산뜻한 색채가 퇴색하지 않는 것이다.

화법이 세밀한 러궁예술 작품은 특히 황금가루를 사용해 금빛으로 눈부신 작품을 만드는 기술에서 높은 기교를 자랑하며 이런 기법은 동 유형의 다른 많은 작품 들 속에서 단연히 독보적이다.

(사진설명: 러궁예술 중 퇴수)

러궁예술의 초기 작품은 수법이 호방하고 소박하며 색채도 단순하고 인도와 네팔의 풍격을 진하게 풍긴다. 초기 작품은 시원한 필치로 인물과 산수, 화초, 동물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서 사람들에게 웅혼한 느낌을 준다.

현재 융무사를 비롯한 동인의 사원에서 모두 러궁예술의 초반과 중반에 창작된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는 거대한 벽화와 정교한 기법으로 그린 그림 탕카를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 후 러궁에술 작품은 색채가 산뜻하고 필법이 세밀하며 특히 많은 황금을 사용해 황금색으로 눈부신 화면을 통해 금속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열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칸부라 풍경명소)

티베트 불교 예술 중의 한 유파인 러궁예술은 근대에 들어서서 다른 지역의 예술에 비해 훨씬 더 빠른 발전을 가져와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타났다. 러궁예술인들은 동인에만 머물지 않고 감숙과 사천, 내몽골 등 중국의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인도와 네팔, 태국, 몽골 등 나라도 다니면서 많은 예술품을 남겨 높은 명성을 떨쳤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종교문화를 자랑하는 동인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보유한다. 그 중 기이한 산봉우리와 아늑한 동굴, 붉은 바위산을 대표로 하는 칸부라(坎布拉) 풍경명소가 가장 대표적이다.

(사진설명: 동인의 불상)

동인에서는 해마다 4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독특한 민속축제 ‘육월회(六月會)’를 개최한다. 해마다 음력으로 6월 16일 ‘육월회’가 시작되면 먼저 각 마을의 법사가 신교(神橋)를 멘 신도들을 거느리고 집집마다 다니며 법사를 주최한다.

신교에는 하량신(夏凉神)이 공양되어 있다. 법사와 신도들은 이 하량신을 통해 재난과 사악함을 몰아내고 촌민과 마을 가축의 평안을 기원하며 그 해 오곡의 풍년을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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