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 11:00:23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93] 녕파: 藏書 문화의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녕파고성)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아흔 세 번째는 장서(藏書) 문화의 도시 녕파(寧波)이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가 현대적인 심수항만과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두터운 인문경관이 하나로 어우러져 녕파를 유구한 문명을 보유한 항만도시로 만든다.

동쪽으로 주산(舟山) 제도를 마주한 중국 동해의 바닷가에 위치한 녕파는 북쪽으로 항주만(杭州灣)과 이웃하고 남쪽으로 천대산(天臺山)과 연결된 절강(浙江) 성 제2의 도시이다.

당(唐) 나라 때 도시 조성을 시작한 녕파는 11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녕파는 원래 명주(明州)라 불렀고 역대로 주(州)와 로(路), 부(府)의 소재지였다. 명(明)나라 때 국호를 피하고 ‘해역의 안정과 파도의 평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녕파로 개명해 오늘날에 이른다.

(사진설명: 녕파의 아름다운 물)

녕파에는 물길이 얼기설기하다. 녕파성의 동쪽과 남쪽, 서쪽에 여섯 갈래의 강물이 흐르고 도심은 세 갈래의 강물에 의해 삼족정립(三足鼎立)의 구도를 형성하는 해서(海署)구와 강동(江東)구, 강북(江北)구 세 구로 분류된다.

도심에는 경치가 수려한 호수 월호(月湖)가 자리해서 녕파는 ‘성밖에 여섯 물줄기가 흐르고 성안으로 세 갈래 강물이 흐르며 도심에 호수 하나가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한다.

독특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녕파는 일찍 당나라 때 고대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와 ‘해상 도자기의 길’의 시점이었고 1840년 아편전쟁 후 개항해 중국의 유명한 항만도시가 되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안경회관)

현재도 녕파는 고대의 해운부두와 공관, 회관 등 항만 특색이 다분한 문화재와 사적지들을 많이 보유한다. 그 중 안경회관(安慶會館)은 강남에서 유일하게 천후궁(天後宮)과 회관을 겸한 고건물이다.

청(淸) 나라 때인 1850년에 신축한 안경회관은 바다신에 제사를 지내고 상선주들이 모임을 가지는 장소였다. 벽돌조각과 석각, 목각 등 녕파의 전통 공법을 이용한 안경회관은 근대 지방 공예의 대표작이다.

녕파의 장서(藏書) 문화 또한 세상에서 이름이 자자하며 녕파에는 수 만권에 달하는 도서를 소장한 장서루(藏書樓)가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장서루는 바로 ‘남국의 서성(書城)’이라 불리는 천일각(天一閣)이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천일각)

명(明) 나라 병부우시랑(兵部右侍郞) 범흠(范欽)의 장서루인 천일각은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천일각 명칭은 <역경(易經)>에 나오는 ‘천일생수(天一生水)’에서 취했다.

대량의 장서를 보유한 천일각에서는 엄밀한 도서 보존 제도와 고대 민간 장서가의 풍모도 엿볼 수 있다. 청나라 건륭(乾隆) 제는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소장하기 위해 특별히 전문요원을 녕파에 파견해 천일각의 규격을 알아보고 이 장서루를 모방해서 중국 전역에 장서루를 신축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북사각(北四閣)으로 불리는 문원각(文源閣)과 문연각(文淵閣), 문수각(文溯閣), 문진각(文津閣), 그리고 문회각(文匯閣)과 문종각(文宗閣), 문란각(文瀾閣) 등 남삼각(南三閣)이 세워지고 천일각은 세상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사진설명: 녕파의 예스러운 건물)

녕파의 풍부한 장서문화는 현지의 뜨거운 학풍과 많은 명인들로부터 기원한다. 절강성 동부의 중심도시인 녕파에서는 당(唐) 나라 서예가 우세남(虞世南), 명(明) 나라 사상가들인 왕수인(王守仁)과 황종의(黃宗義) 등 많은 문화의 명인이 났다.

녕파의 문인들은 녕파에서 식을 줄 모르는 학풍을 형성한 동시에 사명학파(四明學派)와 양명학파(陽明學派), 절동학파(浙東學派) 등 지방 특색이 짙은 다양한 학파를 형성하기도 했다.

절강 동부의 문화 중심지인 녕파에는 예로부터 불교가 성행해 오늘날도 천동사(天童寺)와 아육왕사(阿育王寺), 설두사(雪竇寺), 보국사(保國寺) 등 많은 절이 보존되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천동사의 건물)

태백산(太白山) 자락에 위치한 천동사는 서진(西晉) 때인 280년에 신축된 절이다. 불교 선종(禪宗)의 5대 절인 천동사는 전각과 누각 등 다양한 건물 30여채를 거느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설도산 산중에 위치한 설도사는 서진 때 신축되어 1천여 년 전의 송(宋) 나라 때 최고의 번성을 이루었다. 설도사는 미륵불의 도장으로 현재도 미륵불상을 공양하고 있다.

영산(靈山) 산마루에 위치한 보국사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대웅보전(大雄寶殿) 건물이다.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지은 대웅보전은 900년의 비바람에도 여전히 든든하게 그 자리를 지킨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아육왕사)

서진 때인 282년에 신축되어 17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아육왕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소카왕의 이름으로 명명한 천 년의 고찰(古刹)이다.

산발을 따라 조성된 아육왕사의 중심선에는 산문과 천왕전(天王殿), 대웅보전, 사리전(舍利殿), 법당(法堂), 장경루(藏經樓) 등 절의 웅장한 주요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1678년에 지은 사지전에는 정교한 석각이 새겨진 사리석탑 1기가 보존되어 있는데 그 사리탑 내부에 보석으로 장식한 탑정(塔亭)이 있고 탑정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보존되어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설도산)

녕파의 산수는 각자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절동(浙東) 제1의 폭포로 인정되는 설도산 천장암(天丈岩)은 ‘땅을 차고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푸른 산봉우리, 아찔한 천 길 벼랑에 하얀 비단 걸려 하늘거린다.’

절동 제1의 호수로 인정되는 산 좋고 물 맑은 동전(東錢) 풍경구는 ‘서호(西湖)의 운치와 태호(太湖)의 웅장함을 모두 갖추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자연경치가 빼어난 천동(天童) 산림공원은 푸른 소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지고 푸른 청산 속에 자리한 예스러운 범왕궁(梵王宮)이 조화를 이룬다. 그 밖에도 녕파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경치의 관광지가 많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오룡담)

녕파의 서남쪽에 있는 오룡담(五龍潭)에는 전설이 깃들어 아름다운 자연에 신화적 색채를 가미한다.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동해 용왕의 한 아들이 형제자매들을 피해 수정궁(水晶宮)을 나와 용강(甬江)과 장계하(樟溪河)를 거치고 용왕계(龍王溪)를 통해 사명산(四明山)으로 왔다.

그런데 때는 태양이 뜨거운 여름이라 용의 비늘이 말라서 당장이라도 타버릴 것 같아서 용왕의 아들은 한 구간을 가고는 담소를 만들어 놓고 뒹굴며 쉬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다섯 개의 담소가 바로 오룡담이라는 전설이다.

하지만 사실은 왕룡계의 수원지는 해발고도 600m의 전봉관(箭峰觀) 일대이다. 산세가 가파른 관계로 왕룡계는 오랜 세월 흐르면서 바위에 움푹 패인 저지를 만들었는데 현지인들이 용을 유난히 좋아하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다섯 담소에 오룡담이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아름다운 전설도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녕파)

녕파는 중국의 유명한 화교(華僑)의 고향이기도 하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 지역과 세계 각지에 있는 녕파 출신의 중국인 후예가 수십만 명에 달하고 그들 중에는 현지의 정계와 경제계, 학계에서 활약하는 명인들도 적지 않다.

녕파의 지방극과 예술은 짙은 향토적 색채를 띤다. 녕파에는 살아도 죽어도 일편단심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양축문화공원도 있다.

녕파의 전통공예는 아름다운 모양과 독특한 풍격으로 전국적으로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그 중 공법이 정교하고 색채가 화려한 채색의 칠기, 정교하고 우아한 전통가구,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녕파 자수, 부드럽고 반들반들한 돗자리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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