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12:34:07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105] 대동: 塞上의 옛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대동)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백다섯 번째는 새상(塞上)의 옛 도시 대동(大同)이다. 역대로 중요한 군사의 도시였고 현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북방의 문화도시인 대동에는 만리장성이 경유하고 역사문화 고적이 즐비하다.

대동 고성에서 역사가 남긴 흔적을 음미하고 석양이 아름다운 때 저 멀리 바라보면 마치 하얀 칼날이 번득이고 말이 울부짖는 고대 전쟁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황토고원(黃土高原)에 위치한 대동은 산서(山西) 북부에 자리를 잡고 북쪽으로 음산(陰山)을 막고 남쪽으로 태항산(太行山)과 연결되는 중국 북방의 중요한 도시이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대동고성)

기원전 300년 조무령왕(趙武靈王)이 임호(林胡)와 루번(僂煩)을 파하고 이곳에 군(郡)을 설립해서부터 오늘까지 2천여년 동안 대동은 줄곧 중국 북방의 중요한 군사도시였다.

동진(東晉) 때인 398년 북위(北魏)의 황제 탁발규(拓跋珪)가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여섯 명의 황제가 이 곳에서 백 년 동안 북위를 지배했고 그 후 대동은 요(遼)나라와 금(金)나라의 배도(陪都), 명(明)나라와 청(淸)나라의 중요한 군사도시로 사서에 기록되었다.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대동의 성곽은 방어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역사적으로 대동에서는 전쟁의 불길이 거의 끊이지 않았다. 후진(後晋) 황제 석경당(石敬瑭)이 현재의 북경(北京)과 산서 대동을 중심으로 하는 연운(燕雲) 16주(州)를 내놓은 전역으로부터 시작해 명(明) 나라 때 와라족(瓦剌族)과의 전역을 거쳐 청(淸) 나라 때의 의화단(義和團) 운동, 근대의 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대동은 줄곧 전장의 중심이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대동고성의 성벽)

전국(戰國) 시기 4대 유명 장군에 속하는 이목(李牧)과 흉노병을 물리치고 만리장성을 쌓은 진(秦) 나라 장군 몽염(蒙恬), 흉노에게 빼앗겼던 땅을 찾은 서한(西漢)의 장군 위청(衛靑), 요(遼) 군사의 침략을 막은 북송(北宋)의 장군 양업(楊業), 명나라 개국공신인 서달(徐達) 등도 모두 대동에 전투의 흔적을 남겼다.

특히 명나라와 청나라 때 대동부성(府城)은 성벽과 성루(城樓), 각루(角樓), 적루(敵樓), 해자, 적교(吊橋) 등 방어시설을 갖춘 동시에 옹성(甕城)과 소성(小城) 등을 망라해 성안으로 진입하는 통로 축조로 겹겹으로 방어해 중국 군사도시의 건설에 모범을 보였다.

대동에는 예로부터 불교가 성행했고 북위의 도읍이 된 후 더욱 대 규모로 궁전을 짓고 종묘(宗廟)를 세웠으며 사찰을 신축하면서 도읍을 건설했다. 당시 궁전과 정원, 누각 등 토목공사 현장이 1백여 개에 달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운강석굴)

또 물길을 성안에 끌어들여 거리와 골목의 옆으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연못에서는 물고기가 헤엄치며 물가에는 수양버들이 휘늘어지고 곳곳에 꽃이 화사한 맑고 우아한 도시를 조성했다.

당시 대동부성에는 백 개에 달하는 절이 있고 승려는 3천명을 넘었다. 중국의 유명한 석굴인 운강석굴(雲崗石窟)과 아찔한 벼랑 중턱 공중에 지어진 사원 현공사(懸空寺)도 모두 이 때 신축되었다.

대동에서 서쪽으로 16km 거리의 무주산(武周山) 남쪽 자락에 위치한 운강석굴은 수많은 인력이 여러 왕조에 걸쳐 15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서야 완성한 석굴이다.

(사진설명: 운강석굴의 불상)

북위 때인 398년에 시작해 북제(北齊)와 수(隋), 당(唐) 등 여러 왕조를 거쳐 백여 년이 넘어서야 완공된 운강석굴은 웅장한 기세와 풍부한 내용으로 감숙(甘肅)의 돈황막고굴(敦煌莫高窟), 하남(河南) 낙양(洛陽)의 용문석굴(龍門石窟)과 함께 중국 3대 석굴에 든다.

산자락에 조성된 운강석굴은 동서로 길이가 1km에 달하고 오랜 세월과 전란 속에서 부식되고 파괴되었지만 현재 53개 석굴에 5만 9천여기의 불상을 보존한다.

운강석굴의 불상은 진(秦)과 한(漢)나라 때의 조각기법에 고대 인도의 간다라 불교예술을 접목해 독특한 풍격을 자랑한다. 운강석굴은 고대 중국인들의 창조적인 노동의 성과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의 보고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현공사)

대동에 위치한 북악 항산(恒山)은 중국의 다섯 명산인 오악(五嶽) 중 하나이며 중국에서 가장 기이한 사찰로 불리는 현공사(懸空寺)가 바로 이 항산에 위치해 있다.

아찔한 벼랑에 기대어 공중에 솟은 현공사는 보기 드문 공중 누각이다. 현공사의 독특한 건축기법은 1천 5백 년 전 장인들의 기묘한 구상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한다.

불교(佛敎)와 도교(道敎), 유교(儒敎) 삼교합일의 사원인 현공사는 벼랑에 박은 기둥을 기반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건물을 짓고 건물과 건물은 잔도로 연결된다.

(사진설명: 예스러은 화엄사)

요나라와 금나라 때도 대동에는 많은 사찰들이 신축되었다. 그 중 1063년에 지었다가 전란으로 무너진 후 1140년에 개축한 상하화엄사(上下華嚴寺)는 ‘요금예술박물관’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금나라 사찰이다.

대동 제일의 사찰인 상하화엄사는 골목 하나를 사이 두고 마주한 상화엄사와 하화엄사로 구성된다. 상화엄사에서는 비례나 모양에서 대표적인 금나라 건물인 대웅보전이 가장 명물이다.

하화엄사에서는 건물내부에 천궁누각(天宮樓閣)을 품은 본전이 특이한 모양을 자랑하며 또 건축학자들로부터 현존하는 대표적인’요나라 목조건물’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선화사 삼성전)

대동고성 남쪽에 위치한 선화사(善化寺)는 요나라와 금나라 사찰 중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구도가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사찰로 높고 작은 건물들이 중심선과 양쪽에 대칭을 이루며 질서 있게 줄지어 있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의 금박을 칠한 불상 5기는 서로 다른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가사를 입고 있으며 주변에 크고 작은 불상이 둘러서고 내벽에는 불교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는 벽화도 그려져 있다.

금나라 초반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삼성전(三聖殿)은 지붕의 네 귀퉁이가 60도각으로 완만하게 들려 그 모양이 마치 막 피어 나려는 꽃을 방불케 한다. 금나라 건물의 특징을 대표하는 이 건물의 경사 아치는 중국의 고건물 중에서도 아주 보기 드물다.

(사진설명: 대동의 구룡벽)

대동에서는 또 중국 최초의 구룡벽(九龍壁)에 감탄하게 된다. 대동의 구룡벽은 명(明) 나라 황제 주원장(朱元璋)의 열세 번째 아들인 주계(朱桂)의 대왕부(代王府) 앞에 세운 가림 담벽이다.

베이징 자금성의 구룡벽, 베이징 북해(北海) 공원의 구룡벽과 함께 중국의 3대 구룡벽을 형성하는 대동 구룡벽은 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동 구룡벽은 길이가 45.5m, 높이 8m에 달하는 거대한 담벽에 오색의 유리기와로 파도 치는 운해와 그 운해에서 꿈틀거리는 아홉 마리의 거대한 용을 조성했다.

황색과 초록색, 백색, 흑색, 자색, 청색 등 다양한 색상의 유리기와로 무은 구룡벽은 오색이 창연하고 눈부시다. 구룡벽의 앞에는 또 거울 같은 연못이 조성되어 조화롭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대동의 항산)

대동은 역사가 남긴 많은 명승을 가지고 있는 외에 다양한 지형도 보유해 화북지질의 ‘천연 박물관’이라 불린다. 화산유적과 정단층 지모, 고대 빙설 지모, 황토 구릉 등 다양한 지형이 심히 장관이다.

대동의 화산구역은 둘레 10km의 범위에 제3기와 제4기의 화산 분화구 30여개가 모여 있는, 화북에서 화산이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현공사가 위치한 항산은 중국의 오악 중 태산(泰山)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중원(中原) 농경민족과 북방 유목민족 간의 경계선에 위치해 오랜 세월 전쟁을 겪었다. 항산에서는 험준한 산세와 산중 곳곳에 위치한 만리장성과 안문관(雁門關)과 양방구(陽方口) 등 많은 장성의 관문이 자연과 인문의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예스럽고 모던한 대동)

대동은 또 유명한 석탄의 도시이다. 대동의 석탄은 매장량이 많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석탄이 유황과 인의 함유량이 적고 먼지가 적게 나는 대신 열량은 높아 질 좋은 동력석탄과 화학원자재 석탄으로 유명하다.

대동의 석탄은 중국내는 물론이고 멀리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20여개 국가에 수출된다. 풍부한 석탄자원은 대동의 경제발전에 일조하는 동시에 석탄조각이라는 독특한 공예품의 발전도 이끈다.

대동의 석탄으로 운강석굴(雲崗石窟)의 대불(大佛)과 하늘을 나는 선녀 비천(飛天), 공중에 솟은 사찰 현공사(懸空寺), ‘세계 3대 기이한 탑’ 중 하나인 응현목탑(應縣木塔) 등 다양한 명소를 조각해 대동의 명소를 아름답고 형상적으로 그려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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