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14:40:59 출처:cri
편집:朱正善

애터미 박병관 중국법인장,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 으로

올해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 됩니다. 요즘 중국인들은 국경일 10월 1일부터 시작하여 10월 7일까지 7일 동안의 휴일을 즐기고 있는 데요.오늘은 한국  기업인 박병관 애터미(ATOMY) 중국법인장님 (이하 ‘박법인장’으로 약함)과 중국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하는 박병관 애터미 중국법인장의 일문일답]

박병관 애터미 중국법인장

Q1. 애터미는 어떤 기업인가요?

 박법인장: 네. 애터미는 건강기능식품, 식품, 화장품, 가정용품 등 약 생활필수품을 유통하는 네트워크마케팅업체입니다. 애터미는 현재 한국에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을 포함한 27개 국가에 진출하여 전 세계 약 1,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매출액은 글로벌 기준으로 연간 약 2조 2천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애터미는 중국에서도 유통과 생산을 연결하는 직접판매 유통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2017년에 산둥성(山东省) 옌타이시(烟台市)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정식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중국법인 설립 후 초기 3년간 온라인 직접판매 사업모델, 쇼핑몰과 생산기반, 물류배송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를 거쳐 2020년 7월에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하였습니다. 영업개시 후 애터미의 가성비 높은 제품에 힘입어 첫 해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오픈 4년만에 누적매출액 약 1조 2억 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냈습니다.

 애터미는 자체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구축해 놓고 법인사업자인 경소상(经销商)을 모집하고 경소상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쇼핑몰 회원을 모집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소상들이 회원을 모집한다는 측면에서는 네트워크마케팅의 특성을 갖지만 사업주체의 특성으로 본다면 대리점과 유사한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애터미 중국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 수입제품이 7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자체 구축한 공장과 중국 내 공급업체가 제조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쇼핑몰 내에 일반상품몰 외에도 해외직구몰(跨境:과경무역)을 구축하여 한국제품을 직구방식으로 중국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직구몰은 쇼핑몰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 채널로 성장하였고, 지난해까지 통계를 보면 산둥성에서 단일브랜드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터미 중국법인은 2021년에 옌타이시 외국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산둥성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인증을 획득하였고, 2022년에는 산둥성 중점육성 콰징무역 전자상업체로 지정 받았습니다. 또한 2021년과 2022년에는 옌타이시 경제사회발전 공헌 100대 기업, 옌타이시 고신구(高新区, 첨단산업 개발단지) 납세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애터미 중국법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GPTW “아시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중화권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중화권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등 3개 분야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3년 5월 중국 옌타이시 고신구에 애터미산업단지 조성 중국브랜드센터 기공식

Q2. 2017년 그때 당시 중국 그리고 중국 옌타이시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애터미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습니까? 

 박법인장: 중국에는 중국정부기관인 국무원에서 승인한 한∙중산업단지가 3개 지역에 있는 데요, 장쑤성 옌청, 산둥성 옌타이, 광둥성 후이저우입니다. 옌타이시는 이 3개 지역 중 하나이며 한∙중경제협력시범지역입니다.

 한∙중경제협력시범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정한 우대와 혜택 정책이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옌타이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투자환경이나 비즈니스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투자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로, 전기, 수도, 가스 등)와 정부 지원서비스가 매우 좋은 곳입니다.

 또한 옌타이시 대다수 구정부(區政府)의 투자담당기관에는 한국어에 능통한 공무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한국인의 비즈니스 습관이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리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까워 왕래가 편리하고 자연환경이 한국과 유사하여 생활하기 매우 좋습니다. 이런 장점을 고려하여 옌타이 지역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애터미가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그 비결을 물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터미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사업전략은 “절대품질, 절대가격”의 대중명품(Masstige. Mass+Prestige 합성어) 전략입니다.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 중국에서 성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애터미 중국법인의 전략 핵심은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최종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입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좋아하지 않을 소비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가성비는 결국 반복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은 유통의 본질을 따르는 가장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3. 일년 중 드문 긴 연휴라 춘절과 비슷한 규모의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시기인데요, 7일간의 중국 국경절 연휴를 대비한 특별한 이벤트나 계획이 있다면요?

 박법인장: 네. 중국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에서도 매년 10월 1일에 맞이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경축기념 행사와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한 초청회(招待会)를 개최하느라 바쁜 모습들이 뉴스로 보도되었는 데요. 저도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외국전문가 초청회에 애터미 중국법인장 자격으로 초대받아 참석하고 왔습니다.

 이번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 경축 외국전문가 초청회를 주최한 기관의 관계자가 중국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말에서 중국 개혁개방과 중국식 현대화 건설에 참여하고, 지원한 모든 외국전문가와 기업가들을 치하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년 이래 외국전문가들이 선진기술과 관리경험을 중국에 도입하였고, 중국이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회고하고, 중국 인민은 결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감사의 말이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연휴 기간에 애터미 중국법인장 신분으로 중국 국영 미디어 중국중앙방송총국(CMG)에서 인터뷰 기회를 주신 데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7일간의 국경절 연휴에 저희 애터미 중국법인에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일 추첨활동을 진행하여 당첨 회원에게 선물을 주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조촐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을 같이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동참하는 활동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4.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진일보한 전면적 개혁 심화, 중국식 현대화가 애터미를 비롯한 한국 기업 그리고 나아가 주변국과 세계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법인장: 중국식 현대화를 위한 전면적 개혁 심화는 중국의 현대화를 가로막는 이념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고 뿌리 깊게 남아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시스템에서 통일된 경제시스템 기준 마련과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개혁방향으로 설정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대외무역의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시스템을 구축하여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는 목표를 이룬다는 정책으로 봅니다.  

 그 동안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진입을 제한했던 분야에서도 구조적 개혁을 통해 진입이 개방되어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Q5. 올해들어 중국에서 여러 가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 향후 중국 경영환경에 대한 전망에 대해 짚어주신다면요? 

 박법인장: 중국 정부에서 최근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뼈대로 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한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는 언론보도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애터미는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업체로서 경기부양책에 따른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소비금액이나 소비성향으로 볼 때 아직은 많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는 소비가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이 확인되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이유는 소득감소를 들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소비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애터미는 가성비 높은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경기에 다소 영향은 있지만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굳건한 소비자층이 있습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중국의 경영 환경 전망을 말씀드리자니 먼저 저희 애터미 기업 제품의 소비활성화를 예시로 설명을 했는 데요, 이러한 소비자층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디지털 혁명이 이끄는 21세기 지평으로 표현하는 초뷰카(Hyper VUCA) 시대를 대비하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항상 불확실성을 안고 경영활동을 하기 때문에 경기에 관계없이 스스로 경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6. 애터미의 미래 비전이 궁금합니다.

 박법인장: 네. 앞서 말씀드렸지만 애터미는 중국에서 유통과 생산을 연결하는 직접판매 유통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네트워크마케팅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물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터미 중국법인은 중국에서 제조 우위에 있는 소형가전과 일용품 및 중국에만 있는 약초나 식물을 이용한 건강식품, 일반식품 등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애터미에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함께 옌타이 한∙중산업단지 내에 건강산업을 모토로 하는 애터미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입주업체는 콜마비엔에이치(분말형 건강식품), 디오텍(칫솔), 애수심(생리대), 에코매스(주방용품), 웰추럴(대용식), 씨엔씨(일용품), 프라임제약(건강식품) 등 7개 업체입니다. 대다수 업체가 이미 생산에 돌입하여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애터미 중국법인이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하여 얻은 가장 큰 효과는 애터미에 특화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과 협력업체는 애터미 판매채널을 통해서 중국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손쉽게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협력업체는 애터미 해외 판매채널을 통해서 제품을 수출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생리대, 다이어트 대용식, 비타민나무오일 등이 수출에 대표적 수출 제품입니다.

 애터미는 중국내 브랜드제고 및 소비자 구매체험을 향상하기 위해서 최근 애터미 중국브랜드체험센터와 자체 물류센터 신규 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터미 중국브랜드체험센터는 애터미 제품과 기업문화를 홍보하고 체험하는 기능 외에도 R&D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브랜드센터가 완공되면 애터미 회원들이 제품과 기업에 대한 더 강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고 당연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브랜드체험센터의 R&D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원재료를 이용한 제품이나 중국이 제조우위에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7. 애터미는 사회공헌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들을 하시는지요?

 박법인장: 네. 현재 애터미 중국법인은 교육, 청소년, 아동, 장애인, 환경보호, 재해지원 등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투입한 금액(물품 포함)은 약 80억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저희 애터미 중국법인은 정식 영업을 개시하기 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먼저 시작 했는데요, 중국 코로나 팬데믹 당시 중국의 마스크 부족을 돕기 위해서 우한(武汉)과 옌타이(烟台) 지역에 마스크를 총 12만장 기부하였고, 2019년에는 내몽고 사막지역의 사막화방지를 위해서 중국녹화기금회와 함께 비타민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비타민나무 심기는 지금까지 6년 여 기간 동안 약 3억원을 투입하여 누적 약 50만평에 달하는 지역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사업은 추후 비타민나무 과실이 열릴 때 열매를 채취하여 비타민나무 오일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할 계획으로 선순환의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교육환경 분야에서는 중국정부의 향촌진흥과 빈곤지원에 발맞춰 취약지역 학교의 낙후된 교실 개조사업, 학교 재래실 화장실 개조사업, 재래식 식당 개조사업 및 하교 길 등 밝힘이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세대인 청소년 분야는 중국 청소년 여학생 중 정식 생리대를 사용하지 못하는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기증을 비롯한 생리교육을 4년간 추진하고 있고, 아동분야에서는 매년 100명의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취약계층 아동환자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분야에도 취약지역 맹아학교에 점자도서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타 지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적절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애터미 전국 회원과 함께 헌혈의 날을 기하여 전국적인 헌혈활동과 건강 걷기 기부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 걷기 기부활동은 회원들이 매일 걷는 걸음 수를 모아 기부금으로 환산하여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겨울의류를 지원하는데 쓰입니다. 사내 전직원들은 매월 월급 끝전을 모아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8. 한국 기업들의 중국진출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박법인장: 저는 중국사업에 진출하여 승승장구하는 기업들도 많이 보았고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퇴출하는 기업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중국사업에 실패하는 대다수 원인은 중국시장이 크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처로써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시장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깜깜이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터미 중국진출사업을 총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진출분야에 대한 시장환경과 경쟁환경, 정책법규를 포함한 비즈니스환경을 철저히 분석하여 경쟁력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이미 진출한 외국기업을 방문하여 경험을 듣는다 거나 업계 전문가를 만나서 자문을 하거나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여 시장환경이나 업계상황, 정책변화 등에 대해서 배우기를 끊임없이 하면서 진출전략의 타당성을 짚어본 기억이 납니다.

 사업에 일단 투자를 하고 나면 다시 되돌리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중국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중에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너무 자만하여 한국의 관리 형태나 마케팅방식을 그대로 중국에 복제함으로써 문화적 충돌을 야기하고 시장의 관행이나 습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중국 현지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내수시장 개척도 힘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모든 일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국 현지화 전략을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을 잘 아는 양국 중국통 인재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진출기업에 중국통이 없다면 중국에서 유학하고 중국에서 잔뼈를 굳힌 한국인이나 한국에서 유학하고 중국 내 한국기업에서 잔뼈를 굳힌 중국인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Q9. 그동안 유학을 비롯해 사업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셨는데 그간 피부로 느끼신 중국의 변화, 인상 깊었던 점들을 꼽는다면요?

 박법인장: 제가 중국은 1995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당시 중국은 개혁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외자기업을 유치하여 제조업을 육성하고 경제발전을 추구하는데 전력을 쏟던 시기였습니다.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중국은 노동집약적 산업을 대부분 흡수하여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가장 우수한 제조기술을 갖춘 나라로 발전하여 고도화된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기술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스마트팩토리 시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몇 십년 사이에 실로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변화는 얼마전까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소비시장이 빠르게 발전하여 지금은 "세계의 시장" 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중국인이 구매하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소비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생필품 유통기업인 애터미도 중국시장을 개척하는데 많은 유리한 조건이 작용하여 양호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부로 느끼는 중국의 변화는 많아서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한∙중 양국 국민간 정서의 변화입니다. 제가 당시 막 중국에 발을 디뎠을 때는 한∙중 수교 체결이 이뤄진 바로 직후라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매우 높았던 시기입니다. 어디를 가든 한국인이라면 매우 환영을 받았습니다. 요즘 양국 국민간 상호 반감정서가 점차 심화되는 현상을 볼 때 중국에서 유학하고 중국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 계속 경영활동을 해나온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중 수교 30년이 넘는 기간에 중국은 G2경제 대국으로,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 오르는 규모의 변화를 냈잖아요. 양국의 발전 변화는 수교 체결로 공통으로 이룬 성과 그리고 양국 각기 이룬 성과들을 볼 때 양국은 세계 어디를 봐도 무한한 동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수교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만큼 놀랄 만치 변화가 따른 양국을 양국 서로 간 다르게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한 양국에 맞는 교류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한∙중 양국 상호간에 합심하여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하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공동번영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Q10. 올해로 중∙한 수교 32주년이 됐습니다. 양국이 더 나은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그 와중에 애터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요? 

 박법인장: 네. 한∙중 수교 이래 한∙중 관계가 많이 변화되고 발전하였지만, 한∙중 양국이 수교할 당시 핵심가치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이 수교 당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향후 20년, 30년, 더 나아가 100년의 양국 관계를 내다보면 양국이 상호 보완적 동반자관계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한∙중 양국 고위급 소통 확대를 통한 정치적 상호 신뢰관계를 견고히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상호보완적 경제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한∙중 문화예술 교류, 한∙중 전문가 교류,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희 애터미는 상품 유통업체로 한국과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상호 무역을 통해서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여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데요. 향후에는 중국이 제조우위를 가진 소형가전이나 생활용품, 그리고 중국에 특화된 약초나 식물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일반식품을 개발하여 한국과 다른 해외 국제시장에 수출하는 역할을 해낼 계획입니다. 애터미가 이를 통해 소비재 무역에 기여한다면 한∙중 양국간 경제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병관(朴炳宽, Park Byungkwa)프로필

• 애터미(ATOMY) 중국법인장

• 艾多美(中国)有限公司 董事长

 [주요경력]

• 대한전선그룹 계열사 TEC 미디어 중국법인 이사

• 풀무원생활건강 중국법인 부총경리

• 애터미 입사(2016) 중국진출사업 총괄

• 애터미 (2017~) 중국법인 설립 및 경영 총괄

 [수상]

•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2021, 산업통산자원부)

• 제노우의상(齐鲁友谊奖;2023, 산동성인민정부)

 [학력]

• 중국 텐진대학(天津大学) 학사

• 중국 칭화대학(清华大学)대학원 석사

인터뷰: CMG∙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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