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황새는 중국에서 1급보호야생동물로 "조류계의 판다"로 불릴 정도로 귀한 존재다. 그런데 요즘 베이징 서북부에 위치한 한 저수지에 개체수가 무려 열여섯마리 정도 되는 먹황새가 찾아온다고 하여 촬영인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황 색의 긴 부리와 역시 주황색인 긴 다리에 가슴부위는 눈같이 흰 털이 덮여 있고 나머지는 거의 흑갈색 털이다. 햇볕을 받으면 그 검은 깃이 청동기처럼 빛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쉽게 된다. "닭무리속의 학"처럼 말이다.
흑황새는 서식지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다. 우선 수질이 깨끗한 호수나 강변,늪지대에서 물고기류를 먹이로 하며 조용한 생태환경을 선호한다. 특히 환경오염이 된 곳은 이들의 철저한 금지구역이다. 중국 북방지역에서 간혹 보이며 한마리나 혹은 한쌍이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고 수십마리씩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역시 "고고한" 새임에 틀림없다.
최근 몇년간 이 귀한 새가 베이징의 여러곳에 그 귀한 모습을 드러내고 지어는 "장기거주"를 하기 시작했다. 대단한 변화다. 공기질이 향상되고 환경이 점점 좋아지면서 푸른 하늘과 맑은 물에 새떼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베이징 주변에서 동서남북 여러 곳에서 보기 드문 진귀한 먹황새가 발견되었음은 바로 이곳이 점점 녹수청산으로 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세계적으로 먹황새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원인은 개발로 인한 새들의 서식지 부족과 환경오염이 주된 원인이었다. 다시 늘어나는 먹황새가 반가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곳들이 새들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고한 먹황새의 모습 사진과 동영상으로 함께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