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곤극단(上海昆劇團)과 고궁박물원이 공동 출품한 '태화정음(太和正音)-고궁곤극모음'(시즌1) 이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베이와이탄(北外灘) 유우방(友邦) 대극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600년 곤극과 600년 자금성의 만남은 자연히 색다른 기품을 보일 것이다."
중국국가연극원 원장인 명 감독 톈친신(田沁鑫)은 오랜만에 초청으로 이번 작품의 총 감독을 맡았다. 그는 곤극과 고궁의 조합은 자신의 창작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며 궁정극을 다룬 극본은 대부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다져져온 우수한 대본들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곤극에 있어서 심원한 의미가 있는 발굴 및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연 시, 새 극장에 무대를 설치해 상하이 관객들에게 그젯날의 자금성으로 돌아가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석'과 '중양절'을 주제로 한 '태화정음-고궁곤극모음'(시즌1)은 고궁 소장의 청나라 궁실 승응희곡(承應戱) '강주송주 동리소오'(江州送酒 東籬嘯傲)와 '전복경'(全福慶), 그리고 청나라 궁실에서 자주 공연된 전설적인 작품 '장생전'(長生殿)을 각색해 '강주송주', '추석주개'(中秋奏凱),'장생전·재회'(長生殿·重圓)의 3막극으로 무대에 올려지게 된다.
고궁이 소장하고 있는 청나라 궁실 희곡 극본은 총 11498책, 6467부, 32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구하오하오(谷好好) 상하이곤극단 단장은 이번 협력은 고궁이 상하이곤극단에 보물상자를 오픈 한 셈이라며 상하이곤극단은 그 수많은 대본에서 알맞는 극본을 고르는데만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다고 소개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공연에서 도연명(陶淵明)을 주인공으로 한 '강주송주'가 최초로 곤극 형식으로 무대에 등장하게 되며 제2막 '추석주개'에서는 젊은 '곤극반'이 문무(文武)의 실력을 선보이게 되고 제3막 '장생전·재회'에서는 재회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관객들에게 다원화된 관람 체험을 안겨줄 전망이다.
구하오하오 단장은 고궁 극본을 각색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상하이곤극단의 한차례 '고대 희곡 무대'로의 회귀이자 희곡 본연에 대한 탐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곤극은 우수한 대본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전통극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한 편의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고궁 소장 대본, 음악, 복식에 대한 심층적인 발굴을 통해 곤극 창작의 뿌리를 찾고 '문화재 복귀'의 장인정신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을 활성화하며 배우들의 잠재력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구하오하오 단장은 고궁 시리즈 시즌2와 시즌 3의 창작도 의사일정에 올려졌다며 "현대와 고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를 통해 희곡에 더 강한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