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살의 주언준(周彦俊)은 어렸을때 소아마비에 걸려 영원히 정상인처럼 걸을수 없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외지에서 품팔이를 하는 수공업자였는데 주언준은 부득불 남의 집에 빌붙어 지낼수밖에 없었다. 그는 비록 몸은 불구였지만 정신력은 동년배에 비해 훨씬 강했다. 10살이 되던 해 그는 남의 집을 돌아다니며 사는게 싫어서 독립생활을 시작했다. 그림그리기에 유난히 취미가 있었던 그는 전업적인 지도가 없이 혼자서 부지런히 연습을 했는데 그때 키웠던 그림그리는 재주가 후에 창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18살에 주언준은 두 다리에 대수술을 받고 휴학을 하지 않으면 안됐고 20살에는 학업을 그만두었다. 그는 아버지가 준 단돈 70원을 가지고 생활의 출로를 찾고저 현성에 올라갔다. 현지에는 혼례식때 그림을 선물로 주는 풍속이 있었는데 주언준은 그림을 그려 파는것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 수입으로는 집세를 낼 돈도 모자라 셋방을 얻은 첫달에 집주인한테서 쫓겨나고 말았다. 다행히 두번째 집주인은 주언준이 마음씨가 순박하고 처지가 어려운것을 감안해 헐값에 집을 세주었을뿐만 아니라 연말에 월세를 함께 받기로 했다. 살 곳이 있게 되자 주언준은 간단한 도구들을 사들이고 자그마한 그림가게를 차렸다. 그는 2원으로 그림틀을 사서 거기에 그림을 그려넣어 3.8원씩 팔면서 한푼두푼 돈을 모았다.

그는 모아놓은 200원의 돈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광서성(廣西) 류주(柳州)로 갔다. 돈은 없고 앞길은 막막했던 그는 허탈한 마음으로 상점을 돌아다니다가 으름나무로 만든 그림액자를 발견했다. 이것이 자기가 해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 주언준은 액자에 씌여진 주소지인 귀주성(貴州) 귀정(貴定)으로 공장을 찾아 떠났다. 구입상으로 가장한 주언준은 장애인의 몸이였기에 공장측의 의심을 받지 않고 전반 가공과정을 돌아볼수 있었다. 그는 완제품 하나와 으름나무 반근을 사가지고 돌아와 제품 개진에 대해 연구했다.그가 개진해 만든 그림액자는 모양이 독특해 호남성의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았으며 광서성에서까지 찾아와 주문하는 상인들이 끊임없었다. 주언준은 이 기회에 작업장의 규모를 늘였는데 후에 이 작업장은 공상연합회에서 매입해들여 40여명의 작원을 둔 공장이 됐다.

주언준은 이번의 성공으로 국영미술공장의 부공장장으로 초빙됐다. 하지만 혼자서 대업을 이루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으므로 사직하고 나와 그사이에 사귀였던 친구들한테서 돈을 빌려 공예미술공장을 꾸렸다. 장사가 잘돼 공장의 월간수입은 2,3천원에서 몇만원에까지 이르게 됐다. 주언준은 그렇게 저축한 20만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600m2의 땅을 사들이고 300여m2 되는 공장을 지었다. 원래의 그림액자도 장사가 잘됐지만 그는 광주시 상품교역회에 참가한후 제품을 갱신하지 않으면 고객이 줄어들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그는 밥을 먹으면서도 신제품 개발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진짜와 똑같은 새의 깃털을 만들수 있는 원재료로 죽순껍질이 적합하다는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죽순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제품은 시장에서 매우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주언준은 이 제품으로 특허까지 신청했다. 그때 하루에 60개밖에 만들수 없는 생산능력에 불과했지만 주문량은 하루에 150개에 달했다. 그는 계속 공장의 규모를 늘여 업무가 호남성의 40여개 현과 베이징, 상해, 사천 등 십여개 성,시에까지 늘어났다. 수백만원의 수입이 주머니에 흘러들었고 30살의 주언준은 호남성에서 창업신화를 엮어냈다.

그후 주언준은 200만원의 자금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이루려고 심천으로 갔다. 그는 동창의 충동하에 주식시장에 돈을 전부 투자했다.주식시장에 대한 요해가 없이 충동으로 가득했던 주언준은 크나큰 위험을 무릅쓰고 규정을 어기고 가불로 주식매매를 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에 발목이 잡혀 나흘사이에 백만장자에서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그는 후회 대신에 "물재주가 없으면 함부로 물에 뛰어들지 말라"는 교훈을 얻은것으로 만족했다. 그는 심천의 길바닥에서 공예품을 팔면서 어렵게 지냈지만 주식시장에 계속 주의를 두면서 재기를 노렸다. 노점상으로 고생스럽게 모은 돈 10만원으로 주언준은 주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주식에 패하지 않았다. 2001년 그는 개인사무소까지 설립하고 주식투자 재테크 서비스업무를 했는데 주위에서 적게나마 명성까지 떨쳤다.

주언준의 그다음 계획은 원래의 업종에 다시 돌아가는것이다. 최근에 그는 50만원을 투자해 공예품공장을 세우고 직원 초빙과 제품설계때문에 분망히 보내고 있다. 지금 이미 8명의 직원을 모집하고 40개에 달하는 품종을 설계해냈는데 그의 직원들은 아무런 주문도 받지 못한 상황하에 제품설계를 시작하는 담략이 큰 사장은 처음 본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언준은 제품에 특색과 실용성이 있으면 꼭 고객이 있을것이라고 말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충만돼 있다.

비록 건장한 신체를 가질수 없는 운명이였지만 주언준은 자포자기 대신에 남보다 더욱 굳센 투지로 정상인으로서도 해내기 어려운 백만장자의 꿈을 이루었고 실패앞에서도 머리를 수그리지 않고 재기에 성공했다. 우리 주위에는 작은 좌절앞에서도 자포자기에 빠져 세상과 운명을 탓하거나 권태감으로 노력을 말살해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주언준의 이야기는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거울이 되지 않을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