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의 소나무가 다른 산의 소나무와 다른 점이라면 나뭇잎들이 모두 한 쪽으로 쏠려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특색을 살리려면 바람을 피해 따뜻한 해빛을 향해 몸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이처럼 촬영가치가 대단한 모양도 유지하고 깊이를 알수 없는 심오한 함의도 가지고, 또 장중함도 잃지 않으면서 의젓함도 보유한 황산의 소나무는 얼마나 예지로 넘치는가!

나는 황산 소나무의 귀중함의 또 다른 하나는 형체언어라고 생각한다. "영빈(迎賓)"소나무는 긴 팔을 뻗치며 손님들과 말을 하는 듯 하고, "연리(連理)"소나무는 두 줄기가 서로 얼키고 설키며 헤어지지 않으려는 달콤함을 보여준다. 특히 정상의 절벽가에 솟은 소나무는 한 쪽으로는 구름을 헤집고 다른 한 쪽으로는 휴식처의 차탁을 어루만지며 자신과 중얼거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