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벽수만의 황혼)

나는 푸른 물과 푸른 산을 좋아한다. 그래서 늘 물 맑고 산 좋은 곳들을 찾아 다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행은 제한된 생명의 다른 문이고, 다른 길이고, 다른 출구이다. 다닌다는 것은 그 어떤 방식이든지 모두 인류생명존재의 최고의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그 물과 그 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미묘한 노래소리를 따라 울창한 푸른 산을 보았고 맑은 물을 또 보게 되었다.

광주(廣州, Guangzhou)인들은 주강(珠江)을 어머니의 강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주강외에도 광주에는 류계하(流溪河)라는 강이 있는데 그들은 매일 이 강의 물을 마신다.

길이 167km의 이 류계하는 종화(從化)시에서 발원해 광주에서 주강에 흘러든다. 그래서 류계하는 일명 소주강이라는 이름도 가진다. 류계하가 종화시를 벗어나자 수려한 다른 한 물줄기인 압동하(鴨洞河)가 류계화와 만나 조용하고 푸르고 깊은 삼각형의 담소를 형성한다. 이 담소가 바로 벽수만(碧水灣)이다. 또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반도가 형성되어 담소 깊숙이 자리잡고 그 반도에 랑명촌(朗明村)이 있어서 이 반도는 랑명반도라고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