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낮에 본 란주의 고란산)

고란산이 너무 압도적이여서 그런지 산밖의 모든 것이 작아보이고 숨을 죽인듯 했다. 고요한 적막속에 자동차의 소리도, 사람들의 떠들썩함도, 새소리도 없었다. 가끔 개 짖는 소리는 들렸지만 그것은 오히려 적막을 더해주는 듯 했다. 고란산은 정말로 그토록 강한 흡인력과 응집력을 가진 것이다. 거의 70도각을 이루는 고란산 기슭에 사람들은 오솔길을 만들거나 웅덩이를 파면서 그 산에서 살고 있다.

나는 수차원(水車園)에 이르렀다. 깊은 밤에도 불구하고 물레방아는 여전히 돌고 있었다. "란주지(志)"에 의하면 한(漢, Han)조때 이 곳에는 벌써 농사법이 발달해 황하에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고 황하물을 농사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사회가 발전하고 도시가 넓어지면서 물레방아들이 원래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란주의 이 수차원의 물레방아처럼 관광용으로 쓰이는 것들도 많아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