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수차원의 물레방아)

용을 쓰며 흐르는 황하가 바로 곁에 있었다. 란주구간의 황하는 물곬이 반듯하고 수면이 넓다. 아무리 여름이 되어 홍수가 진다 해도 란주에 이르면 황하는 원래의 모습을 회복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흘러간다. 하지만 룡양협(龍羊峽), 청동협(靑銅峽)에서 황하는 날뛰는 용, 하늘에서 내리는 물, 구름속을 흐르는 물을 연상케 한다. 황하라고 하면 호구폭포의 그 장려함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렇듯 조용하고 안온하게 흐르는 란주의 황하에 다른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수 없었다.

수차원을 떠나는데 마침 달이 고란산을 기어올랐다. 달빛아래의 고란산은 조금은 밝아졌는데 산 기슭의 농가에서는 밝은 빛이 흘러나와 란주의 집들을 향해, 란주의 황하를 향해 모슨 소식이라도 전하는 듯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