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제홍교과 난창강)

돌아오는 길에 말발자국을 밟으니 어제가 다시 난창강의 물처럼 가슴에 스며들었다. 일찍 휘황찬란했던 남방의 실크로드가 오늘은 고요와 적막에 쌓여 그 어제의 번창함이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듯 하다. 다시 머리 돌려 제홍교를 보니 다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발전소가 세워지면 이 제홍교는 영원히 침묵을 지키게 되리라.

제홍교를 보고나서 우리는 공과교로 향했다. 제홍교에 비해 공과교는 훨씬 나이가 젊다고 한다. 이 다리는 1940년 10월부터 1941년 4월까지 사이의 항일전쟁시기 그 때의 동맹군이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군은 서남보급선의 요충지인 이 다리를 파괴하기 위해 수차 이 다리를 공격했고 이 다리를 지키는 장병들은 유리한 지세를 이용해 용감히 싸워 끝까지 다리를 지켰다.

오늘도 공과교는 제홍교와 마찬가지로 고요속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 다리에서 노니는 어린 양들은 50년전 이 곳에서 어떤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한가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