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로고호의 청순함)

그런데 갑자기 우리의 눈앞에 하늘처럼 푸른 호수가 나타나 피곤에 절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한 순간에 확 밝아졌다. 그 호숫물은 푸르지만 투명했고 호수면은 거울처럼 맑아 먼 산이 그림처럼 거꾸로 비껴 푸른 물이 푸른 산을 떠 안고 있는 듯, 푸른 산이 푸른 물속에 스며든듯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기나긴 자동차 여행의 피곤함으로부터 신비함의 극치인 로고호에 들어서게 되었다. 로고호는 너무도 아늑해 천년동안 잠 자던 선녀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 눈앞에 선 듯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가이드가 환상에 젖어 있는 우리들에게 이 곳이 바로 세인에 의해 "여인국"으로 불리우는 고장, 인류 모계씨족 사회의 마지막 활화석이라고 소개했다. 로고호 주변에는 약 6만명에 달하는 무쏘인들이 살아가는데 유구하고 신기하고 조화롭고 아늑한 민족인 그들은 여성이 한 가정의 주인이고 여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