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로고호의 통나무 집)

우리는 애인의 다리를 지나 경치를 보고 마음을 나누는 "정애대(情愛台)"에 올라섰다. 가이드의 소개를 통해 우리는 로고호의 지식을 조금 알게 되었다.

사천(四川, Sichuan)과 운남(云南, Yunnan)사이에 위치한 로고호는 땅이 꺼지면서 생긴 호수이다. 화가 오히려 복으로 되어 만들어진 로고호는 해발 2690m, 면적이 58평방킬로미터나 되고 수심 투명도는 11m, 평균 수심은 45m, 가장 깊은 곳은 90m나 된다. 호수에는 섬 5개, 반도 3개가 있는데 푸른 물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섬은 모양이 상이하고 수풀이 무성해 물속의 비취를 방불케 한다.

(사진설명: 로고호의 섬)

우리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있는데 "소녀여, 소녀여, 산과 물을 건너 빨리 오세요. 우리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나를 웃을가 저어하노라…" 라는 노래소리가 애인의 다리에서 들려왔다. 가이드가 이 노래가 바로 무쏘인의 사랑노래라고 소개했다. 우리의 간청에 의해 가이드는 노래로 이렇게 화답했다. "정이 깊다면 누구든지 짝을 찾으리…"라고 말이다.

높은 산속의 품에 안긴 로고호는 한번도 전쟁을 겪지 않았고 한번도 외래 이주민의 침략을 받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무쏘인들의 생활과 생산, 사랑은 모두 지난 수천년동안 줄곧 과거의 그 고유한 풍속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이 곳에도 자동차가 들어오고 위성 TV도 보고 핸드폰도 있고 또 외지인들이 많아지는 반면 무쏘의 청년들은 외지로 나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의 원시적이고 소박한 풍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