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낮에 본 풍교)

낮의 풍교에 실망하니 가을밤의 풍교가 더욱 그리워졌다. 가을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활모양의 조각달이 씻은듯 맑은 밤 하늘을 가는 가을밤에 저 멀리 풍교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풍교를 마음으로 느낄수 있었다.

달빛을 따라 12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풍교가 품은 역사와 깊은 뜻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느낌은 낮에는 전혀 가질수 없는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밤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보는 풍교는 석양이 질 때 황막한 고도를 바라보는 것과 경지가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그 때문에 나는 두번이나 풍교를 보았지만 밤의 풍교를 보지 못한 유감으로 또 한 번 풍교를 찾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