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풍교의 이웃 한산사)

운하기슭을 방황하면서 숨을 죽이면 새소리가 들린다. 수려하고 아늑하던 과거의 물의 고향이 오늘날은 번화한 곳으로 변해 새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천년전에도 누군가가 지금의 나처럼 밤의 풍교에 올라 새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풍교는 천년의 세월을 넘어 한 손으로는 전란의 처절한 경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깊은 밤 과거를 헤매이는 한 후세인의 꿈을 잡고 있다. 어제와 오늘을 연결시키는 풍교, 얼마나 기묘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