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우산춤과 로생)

풍우교를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어린애를 등에 업은 여성들, 수확하는 여성들이 보인다. 젊었을 때부터 허리를 굽혀 어린애를 업고, 허리를 굽혀 일했기 때문에 나이들면 허리가 굽는것이 아닐까 하는 나는 생각했다. 허리는 굽었지만 노래로 가득한 생활속에 그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즐거움이 가득하리라.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는 어린애들이 뒹굴면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공터 옆의 밭에서는 흰 강아지가 뛰노는 꼬마 둘을 신나게 뒤좇고 있었고 부드러운 석양이 풍우교와 여인들, 꼬마들, 강아지를 정답게 품고 있었다.

산채(山寨)의 돌계단위에 가로놓인 나무를 둘러싸고 한바탕 노래싸움을 벌인 끝에야 우리는 산채에 들어섰고 집안에는 벌써 수유차와 찰떡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네의 여인들 자신의 집에서 만든 요리를 가져와 말 그대로 백가연(百家宴)을 차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