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옥창산의 정상)

풀향기 짙은 오솔길을 따라 산을 내리는데 새소리가 계속 동반하고 가끔 저 멀리서 닭 울음소리도 반주하듯 들려왔다. 새소리와 닭울음소리속에서 나는 50여년전 이 곳의 산림농장을 연상하게 되었다. 지금은 벌목이 금지당해 고요하지만 그 때 이 곳은 흥성거리는 벌목장이었을 것이다.

나는 황산(黃山)도 올라보고 태산(泰山)도 보았다. 그런 산들은 내 마음속의 기념비요 내 마음속의 신화이다. 그런 내가 오늘 옥창산에 오르니 첫 눈에 정이 든 연인처럼 옥창산의 모든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조금도 아낌 없이 모든 것을 나에게 펼쳐보인 옥창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나는 옥창산에 얼마나 많은 부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 옥창산에 무슨 보물이 묻혀 있고 어떤 나무가 자라며 어떤 약재나 귀중한 짐승과 새들이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옥창산의 돌 하나도 사랑하고 싶다.

사람들이 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잘 몰라도 옥창산에 인류의 물질 자산과 정신 자산이 풍부해 그 푸르름으로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젊음을 지키고 있음은 나는 너무 잘 안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