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방 하나에 인류의 유구한 역사를 용납한다면 아마 방안에 정성껏 서적을 선택해 채워넣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만일 더욱 작은 공간에 역사를 용납한다면 사람에게는 빈 방보다 더욱 좋은 서재- 바로 마음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장신영 작가는 "독서는 참 좋은 일이다"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바 있다. 독서는 마음이 끊임없이 충만되고 박대하게 성장되는 도경으로서 열독을 통해 마음은 점차 인류정신사를 포용할 수 있는 우주로 확대된다.

독서는 과연 이와같이 중요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장신영 작가는 책에서 자세하게 대답했다. 그는 소설가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해 "인류발명의 도구중에서 책이 가장 크다. 책 외에 기타 도구는 모두 인류신체의 연신일뿐이다. 즉 현미경과 망원경은 눈의 연신이고 전화는 목소리의 연신이며 칼과 쟁기는 팔의 연신이지만 책은 기억과 상상의 연신이다. 책은 문명인과 야만인을 획분하는 분계선이며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은 사실 개인의 존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독서는 진정 사람을 즐겁게 하는가? 만일 시험 혹은 검사를 대처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사람은 쉽게 피곤해지고 실제적인 이익도 없다. 신문, 잡지 등 가벼운 독서는 메마른 즐거움이기 때문에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려면 인기있는 책과 명작 등을 읽어야 한다. 장신영 작가는 명작을 책중의 항성에 비유하고 기타 서적은 이런 항성을 에워싸고 돈다고 얘기한다. 이런 명작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사람이 읽은 후에 인류정신의 발전맥락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인쇄품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사람들은 각종 문자에 포위되어 있으며 심지어 전자매개물이 인쇄매개물을 강하게 충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 책을 읽지 않고 인터넷에서 포토와 동영상을 보는데만 그치는데 이는 열독사상 가장 비참한 시대라 할 수 있다. 서적과 열독은 전자와 인터넷시대의 준엄한 고험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적은 소실될 수 있을까? "컴퓨터 정보는 인류의 앞장에서 달리고 있지만 책은 영원히 인류와 동행하는 것이다… 책은 여전히 가장 힘들때나 일상생활중 최고의 파트너이다."

서적이 소실된다면 역사는 없어지고 인류도 따라서 멸망할 것이다. 책은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발명이고 일단 발명되면 더 개진할 필요가 없는 존재인만큼 인터넷 등 각양각색의 발명을 태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독서와 사색외에 더이상 사람의 마음을 넓혀주는 물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