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도기 무늬

채색도기 무늬에는 대량의 기하형 무늬가 있다. 바로 초기의 도기중 편직물 무늬 및 고기그물, 소용돌이, 나뭇잎 등 도안의 연속과 변화이며 동시에 음악에 대한 원시인들의 내심속 용솟음과 시각적 표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체험한 운동, 균형, 중복, 강약 등 리듬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신기한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채색도기중의 동식물 형태는 보통 기하형으로 개괄해냄으로서 당시 채색도기 예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채색도기의 상형도안은 다종다양하며 가장 기본적인 주제는 생식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대량의 어류, 개구리, 식물열매, 꽃송이 등을 묘사하고 있다. 반파시대 사람의 수명은 평군 20~30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육은 신비하고 급박한 존재로 돼있었다. 때문에 어류, 개구리 등 번식력이 강한 동물은 생육의 상징으로 여겨진 것이다. 특히 모계씨족사회에서 생육능력에 대한 찬미는 여성에 대한 찬미이기도 했다. 그때로부터 생육번식의 주제가 민간예술에서 줄곧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왔다.

일부 특별한 무늬, 예를 들어 반파에서 출토된 인면어문대야는 바로 대야의 내벽에 무늬를 그린 것인데 장식의 수법으로 동그란 얼굴, 삼각형 코, 두개의 짧은 선으로 눈을 그려 마치 두 눈을 감고 묵묵히 무엇인가를 기도하는 듯함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두 귀와 입가에 모두 물고기가 그려져 있고 대야의 기타 부분에도 물고기가 그려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도안은 반파씨족의 원시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토템숭배의 산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와같이 어류로 인체를 장식한 주제는 오늘날의 민간예술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단지 표현하고 있는 함의가 사회의 변화와 함께 약간씩 변화했을 뿐이다. 또한 그 비밀을 연구하고 밝혀내는 것이 오늘날 고고학자들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해대통 손가재에서 출토된 마가요유형의 "손잡기 인문 채색도기대야"는 대야 내벽에 3조의 손잡은 사람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매 조 사람이 5명씩 있고 머리에 장식을 하고 있다. 손잡은 사람 무늬는 오늘날 민간예술에서 중요한 과제이며 그 무늬형식은 천변만화를 가져왔지만 최종적으로 인류의 번식과 자신을 보호하는 하나의 주제를 설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