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청매주먹밥)
1. 청매주먹밥: 첫 사랑의 신 맛
저도 모르는 사이 찾아오는 첫 사랑의 맛은 덜 익은 청매처럼 신 맛이다. 청매(靑梅)는 신 맛과 단 맛이 어울리고 사각사각하면서도 부드럽다. 거기에 하얀 쌀밥을 곁들여 매자주먹밥을 만들면 두고 두고 잊지 못할 맛을 자랑한다.
쌀밥에 매실과 향신로를 섞어서 전자오븐에 3분간 찐다. 밥을 이쁘게 주먹밥으로 빚은 다음 청매를 1-2알정도 더 얹는다. 그 다음 김으로 밥을 이쁘게 싼다.
(사진설명: 딸기 무스케익)
2. 딸기 무스케익: 첫 사랑의 단 맛
아기자기한 첫 사랑은 언제나 꿀처럼 달다. 우유를 냉동시킨 간식인 무스는 모던한 도시 파리에서 기원한 로맨틱한 음식물이다. 사람들은 무스를 가지고 케익을 만들면서 그 속에 생활과 예술적인 내용을 가미한다.
붉은 딸기를 하얀 무스위에 얹으면 순결한 첫 사랑의 소녀를 방불케 하거나 혹은 첫 사랑에 빠진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달콤한 선물이기도 하다.
큼직한 그릇바닥에 반으로 자른 딸기를 펴고 그 위에 크림을 둔다. 설탕을 조금 둔 다음 골고루 섞은 다음 무스를 넣는다.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어두면 된다.
(사진설명: 여주 무침)
3. 여주 무침: 첫 사랑의 쓴 맛
첫 사랑은 달기만 한 것이 아니다. 갑자기 쓴 맛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쓴 맛을 보지 않으면 첫 사랑을 안다고 할수 없다. 첫 사랑의 쓴 맛은 여주처럼 맛을 들이기 힘들지만 쓴 맛 뒤에 청신한 향이 따르기도 한다.
여주를 반으로 갈라 씨를 버리고 엷게 납작납작 썬다. 썰어놓은 여주를 그릇에 담고 물을 조금 둔 다음 얼음을 넣어 냉장고에 15분간 넣어둔다. 여주를 접시에 이쁘게 담고 꿀을 곁들이면 된다.
(사진설명: 매운 게)
4. 매운 게: 첫 사랑의 매운 맛
첫 사랑은 잘못 하면 맵고 얼얼한 사천(四川, Sichuan)요리를 먹은 듯 온 몸이 뜨거워 나고 온도감이 없어진다. 첫 사랑의 매운 맛을 보여주는 매운 게는 받아들이기 힘들면서 그 맛을 또 찾게 한다.
게를 용기에 담고 적은 양의 술을 붓는다. 파와 생강은 납작납작 썰어둔다. 냄비에 기름이 더워나면 산초와 건고추를 넣어 매운 맛을 낸 후 생강과 파, 게를 두고 이어 술과 식초, 설탕,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사진설명: 해물면)
5. 해물면: 첫 사랑의 싱싱한 맛
첫 사랑의 두 연인은 모두 시시각각 새로운 상대를 발견한다. 첫 사랑은 시원하고 싱싱한, 잡질 하나 없는 해물면처럼 순 자연 그대로의 맛이다.
새우와 조개 등 온갖 해물을 깨끗이 손질한다. 육수를 끓이다가 해물을 두고 계속 끓인다. 잘 끓었다 싶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다른 냄비에 면을 끓여서 찬 물에 헹구어 물기를 걷운 다음 해물탕을 얹고 파를 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