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굳을 견(堅 jiān), 바람벽 벽(壁 bì), 맑을 청(淸 qīng), 들 야(野 yě).
◎뜻풀이: ①(우세한 적군에 대처하는 일종의 전술로)진지를 굳게 지키고 주위의 인구나 물자를 소개하고 부근의 건물,수목 등을 적군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거 또는 소각하다. ②성벽을 견고(堅固)히 지키고, 들의 작물(作物)을 거두거나 가옥(家屋)을 철거(撤去)하여 쳐들어오는 적에게 양식(糧食)이나 쉴 곳의 편의(便宜)를 주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우세(優勢)한 적에 대(對)한 작전(作戰) 수단(手段)을 말함. ③성에 들어가 지키며 적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기 위해 들판을 비움.
◎출처:진나라(晉) 진수(陳壽) 『삼국지•위서•순욱전(三國志•魏書•旬彧傳)』
◎유래: 삼국시기 조조(曹操)는 서주(徐州)를 공격하려 했으나 승산이 크지 않은지라 책사 순욱(旬彧)을 불러 의논했다. 순욱은 조조의 계획을 듣고나서 즉시 말렸다. "이전에 한고조(유방)께서 천하를 쟁탈할 때 우선 관중(關中)지역을 안정시켰고 광무황제(유철)께서 천하를 평정할제 먼저 하내(河內황하이남)를 본거지로 삼았습니다. 선대황제들께서 이렇게 하신 원인은 바로 '뿌리를 깊게 하고 본체를 튼튼히 함으로써 천하를 호령'하기 위해서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격을 해도 이길수 있고 전세가 역전될 때에도 지켜낼수가 있습니다. 두 황제께서는 여러번 좌절과 실패를 겪었으나 최후에는 결국 승자로 되셨습니다. 이런 역사경험을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순욱은 이어 말했다. "주군께서 지금 차지하고 있는 지역은 군사요충지이고 이곳 백성들 또한 주군과 한마음입니다. 이곳이 비록 좀 피폐하다고는 하지만 실력을 보존하기에는 훌륭한 곳이니 주군께서는 이곳에 자리를 잘 잡으셔야 합니다. 게다가 서주는 쉽게 손에 넣을수 있는 성이 아닙니다. 현재 그곳은 밀이 다 익어 곧 가을걷이를 할 때인데 적들은 반드시 성을 굳게 지키고 성벽을 더 튼튼히 쌓고 평지에 있는 곡식들을 전부 걷어서 숨겨 놓은후(견벽청야) 주공이 와서 싸우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군사를 보냈으나 성도 함락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경우 우리 10만 대군은 싸움다운 싸움 한번도 못해보고 무너질 것입니다. 설사 성을 함락한다 해도 성안의 사람들은 부모자식을 죽인 원쑤를 갚으려고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서주를 쳐서 얻는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것 같이 사료되오니 잘 판단해 주십시오."
조조는 순욱의 권고를 받아들여 서주를 공략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본거지를 튼튼히 하는데 힘을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조의 세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조조가 향후 더 큰 도약을 하는 발판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