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어릴 때 원소와 함께 협객들의 흉내를 곧잘 내군 했다.
어느 한번은 결혼식을 치르는 집에 신부구경을 가기로 약조했다.
두 사람은 그 집에 잠입했고 밤이 이슥해지자 함께 “도둑이야” 하고 고함을 쳤다.
그 집 사람들이 도둑을 잡겠다고 너도나도 뛰쳐 나왔고 이 기회를 타서 조조가 검을 들고 신부를 납치해서 원소와 함께 도망을 쳤다.
그런데 날은 어둡고 도둑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허둥지둥 도망치던 두사람은 가시덤불속에 갇히고 말았다.
원소는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조조가 간신히 가시덤불을 빠져 나와서는 “도둑이 여기 있다”하고 소리를 치니 깜짝 놀란 원소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왔고 두 사람은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었다.
“적함착적(賊咸捉賊)” 즉 도둑이 도둑이야 한다는 뜻의 성어의 유래다.
적반하장(賊反荷杖)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조조의 간교함이 여실히 보이는 고사이기도 하다.
도둑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했고 또 잡히지 않으려는 원소의 심리를 역이용한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국은 도둑질하러 갔다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미국의 중국때리기가 점점 과열되어 이제는 중국의 해외공관 폐쇄라는 악수까지 두었다.
중국측이 이에 대응해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어디까지나 국제법과 국제관계원칙에 입각한 정당한 처사였고 외교관례에 부합되는 행동이었지만 미 국무성은 중국의 처사에 “유감”을 표시했다.
전형적인 적반하장이다.
심지어 미국의 네티즌들까지도 이는 “미국식반응”이라고 풍자했다.
혼란을 조성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따돌리려는 것이 “적함착적”의 목적이다.
그 혼란을 이용해 내가 취하려는 바를 부당하게 얻는 것이다.
만약 조조와 원소가 그때 잡혀 벌을 받고 개과천선했다면 나라를 통째로 도둑질한 조조와 대군벌 원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
“적반하장”은 지금도 계속된다.
<출처: 조선어부 논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