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대학교 학생 소사양(蘇思洋)
안녕하십니까?
중국해양대학교 한국어학과 소사양입니다.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원조라고 하면 먼저 떠올리시는 게 무엇입니까? 드라마 겨울연가? 아니면 아이돌 가수 동방신기입니까?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보면, 당나라에서 17년 세월을 보냈었고 동국유종으로 불리는 시인 최치원이야말로, 한중 관계를천 년 전의 인연으로 맺은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2 년 국교 수립 및 1994 년 체결된 문화협정을 계기로, 한중관계는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문화 교류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고난을 함께하는 오래된 친구입니다. 지금의 이 말하기 대회도 한중 선린 우호의 상징이 아니겠습니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중 양국의 우정은 위기에서 더 빛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2020년연초 갑작스러운 전염병이 세계를 강타했습니다.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한국 각계각층으로부터 마스크 등 구호품을 받았습니다. 이를 보답하기 위해 중국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한국으로 물자를 보냈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이대구로 긴급 보낸 2만5천여개의 의료용 마스크도 그중의 하나였습니다. 마스크 상자에 적힌 ’도불원인, 인무이국’이라는 시구는 한중 양국이 어려운 시국에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의 매듭을 더 단단하게 묶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무려 2천900만에 달한 오늘, 한국과 중국은손에 손을 잡고 철저한 방역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켰습니다. 한중 양국은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어 인도주의 차원에서 국제사회에 방역의 성공 경험도 아낌없이 전했습니다.
한중의 방역 단결과 합력도 ‘도불원인, 인무이국’이라는 중요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가 솔선수범하여 한중 양국 대학생들도 청년으로서의 책임을 지었습니다. 번역, 통역 등 봉사 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한중 우호에 한몫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전선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양국 인민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가격리를 슬기로운 집콕생활로 하고 고생 속에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 고위험지역이 점점없어지고, 한국에서 생활속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코로나를 이겨낼 서광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발 경제위기 때문에 많은 기업과 가정이 피해를 입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신산업이 부각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한중 양국의 경제 교류도 활발해졌습니다. 따라서 신세대 청년인 우리는 자신의 전공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견식을 넓히고 복합형 국제 인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최치원 선생님의 폭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안아줄 수 있어야 이번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 양국이 바람과 파도를 타며 손잡고 용감하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