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正善
2020-12-16 10:36:52 출처:cri
편집:朱正善

징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징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음식풍속:

대부분 지역의 징족인들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데 비해 오미(汚尾)에 살고 있는 징족인들은 하루 두끼를 먹는다. 이들은 오전 11시경에 아침을 먹고 밤이 되면 저녁식사를 한다. 과거 징족은 옥수수, 고구마, 토란에 입쌀을 조금 넣어 끓인 죽을 주식으로 먹었으며 고기잡이를 가거나 가을걷이를 하는 등 노동량이 많을 경우에만 밥을 먹었다. 지금에 와서 입쌀은 이미 징족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주식이 되었다. 반찬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위주로 하며 물고기젓과 새우젓을 즐겨 먹는다. 해마다 3월에서 6월까지의 기간 징족인들은 물고기 젓갈을 만드는데 낸즈(鲶汁)라 불리는 이 음식은 징족인들의 특식이다.

◎혼인풍속:

징족청년남녀들이 약혼을 할 때 남자 측에서 돼지고기, 떡과 과자 등을 선물로 여자집에 주며 가난한 집이라 하더라도 사탕이나 찹쌀, 엽차, 과자 등을 약혼선물로 여자집에 보내야 한다.

결혼식 때는 신랑측에서 돼지고기 50킬로그램, 술 40킬로그램, 쌀 일곱말과 기타 예물을 신부측에 보낸다. 결혼후 3일 째에는 신부가 친정에 돌아가는데 이를 회조(回潮)라 한다. 이때 신혼부부는 찹쌀밥과 돼지고기, 닭 두마리를 가지고 신부 친정에 가서 장인장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혼례는 전부 끝난다.

장례풍속:

첫 절차는 부고를 알린다. 노인이 운명한후 자식들은 곁에서 시신을 지키며 법사가 다른 집과 겹초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부고를 알린다. 겹초상이 있을 경우 법사는 닭을 잡아 목숨을 대신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후 가족의 성원들에게 부음을 알리고 외삼촌집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한다. 외삼촌 집에서 사람을 보내 망자를 확인한 후에야 입관한다. 이는 원시사회 모계씨족제때의 풍습에서 이어져 온 것이라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두번째 절차는 입관이다. 입관 전에는 유자잎을 넣은 따뜻한 물로 시신을 닦아주고 수의로 갈아 입힌다. 시신을 닦은 물은 마음대로 버려서는 안되고 잘 두었다가 출빈후 밤중에 으슥진 곳이나 숲속에 묻는다. 입관은 그 시간을 따지는데 먼저 법사가 주문을 외우고 불로 관속에 있는 귀신들을 몰아내며 그후 자녀들이 시신을 관에 모신다. 망자의 입에는 동전 세잎과 흰쌀 몇개를 넣어 혼백을 달랜다. 망자 몸에 붉은 천을 덮어 저승과 이승으로 갈라짐을 보여준다. 망자의 배우자가 살아 있는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함께 쓰던 이불커버를 절반 찢어 망자 몸에 덮어주며 이 역시 부부의 연이 끝나고 사람과 귀신이 갈 길이 다름을 상징한다.

세번째 순서는 재를 올리는 것이다. 법사가 경을 읽어 망자를 제도한다. 이때 법사가 읽는 경문은 “부처”와 “도”에 관한 내용이다. “대재” 즉 3일밤 낮 혹은 7일밤 낮 진행하는 행사일 경우에는 칼산에 오르고 불바다를 건너는 등 의식을 가진다. 이 기간 자녀들은 상복차림으로 땅바닥에 앉아 망자의 영혼을 지키며 마음대로 다른 곳에 가서는 안된다. 또 식사를 할 경우 젓가락을 써서는 안되고 고기나 비린 음식을 먹어서도 안된다는 금기가 있다.

네번째 즉 마지막 절차는 매장이다. 그 시간과 장소는 법사가 정해준다. 통상 썰물 때로 시간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출빈 때는 법사가 앞에 서고 한 사람은 전문 앞에서 지전을 뿌린다. 묘혈은 사전에 파놓으며 영구가 도착하면 의식을 진행한 후 매장을 한다.

◎징족의 금기사항:

오랜 세월 어업에 종사한 징족은 지금까지도 베푸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뢰(寄賴)”라고도 부른다. 만약 해산물이 먹고 싶다면 부둣가나 만선이 들어오는 때를 기다려 물고기를 몇마리 정도 가져가도 주인은 이를 탓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어업생활속에서 징족인들은 일부 특정한 예의와 금기를 형성했다. 예하면 밥이 타게 되면 이를 탔다고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한자의 그슬릴 초(焦)는 암초 초(礁)와 같은 음이며 이는 뱃사람들에게는 불길한 뜻이다. 또 배에서는 기름 유(油)를 “활수(滑水)”라 부른다. 여기서 “활”자는 순조롭다는 뜻을 지닌다.

징족 남자들이 고기 잡으로 바다에 나갈 때는 노인과 여성,어린이들이 해변가에 배웅을 나오며 바다제사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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