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검을 검(黔 qián), 나귀 려(驢 lǘ), 재주 기(技 jì), 다할 궁(窮 qióng).
◎뜻풀이: 쥐꼬리만한 재간마저 바닥이 나다.
◎출처: 당(唐) 유종원(柳宗元)『삼계•검지려(三戒•黔之驢)』
◎유래: 과거 귀주(貴州)일대에는 나귀가 없었다. 어떤 사람이 배에 나귀를 실어 왔으나 나귀를 어떻게 할지 몰라 산기슭에 풀어 방목했다. 산중의 호랑이가 나귀를 보니 체대가 큰지라 어떤 재주가 있을지 몰라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수림속에 숨어 나귀의 동정만을 살펴보았다.
한동안 시간이 흐르니 호랑이는 대담하게 수림에서 걸어나와 조금씩 나귀에게 접근했으며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여전히 나귀가 어떤 동물인지 알수가 없었다.
어느 하루는 나귀가 불시에 큰 소리를 질렀다. 호랑이는 나귀가 자기를 잡아 먹으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멀리 도망쳤으나 별다른 일이 없었다. 또 며칠이 지난 후 호랑이는 다시 나귀에게 접근해 갔으며 나귀가 별다른 재주가 없음을 간파했고 나귀가 지르는 소리에 더는 겁을 먹지 않았다. 이에 호랑이는 점점 더 나귀와 가까운 곳에 접근했고 나귀 주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녔으나 별 다른 일이 생기지 않았다.
후에 호랑이는 나귀와 점점 가까운 곳에 다가 갔으며 지어는 나귀의 몸을 툭툭 치기도 했다. 이에 성이 난 나귀는 발굽으로 호랑이를 찼다. 이를 본 호랑이가 오히려 기뻐하면서 나귀의 능력도 별로 무서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호랑이가 따웅하고 큰 소리를 지르고는 나귀에게 덮쳐 목줄을 끊어 놓은 후 한끼 만포식을 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