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공교로울 교(巧 qiǎo),취할 취(取 qǔ), 호걸 호(豪 háo), 빼앗을 탈(奪 duó).
◎뜻풀이: (재물, 권리 따위를) 교묘한 수단이나 힘으로 빼앗다.
◎출처: 송(宋) 소식(蘇軾)『차운미불이왕서발미(次韻米黻二王書跋尾)』
유래: 송(宋)나라 때의 서예를 논할라치면 미불(米芾)과 미우인(米友仁) 부자를 빼놓을수 없다. 이들은 당대의 걸출한 화가였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중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미씨 부자는 천방백계로 다른 사람들이 소장한 옛 명화들을 끌어 모은 행위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먼저 미불을 보자. 어느날 그의 친구인 채유(蔡攸)가 동진(東晉)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압두환첩(鴨頭丸帖)”얻게 되었다. 채유가 기쁜 마음으로 연회를 마련하고는 미불을 청해 술을 마시면서 서첩을 감상하자고 했다. 서첩을 본 미불이 탄복해 마지않았으며 물건이 욕심났으나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미불은 그림을 얻을수 있는 계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술을 연거푸 몇잔 마시더니 잔을 던지면서 일어나서는 친구들에게 읍을 하며 말했다. “이 슬픔을 주체할수가 없으니 나는 굴원의 뒤를 따라 강에 몸을 던질 예정이오. 여러분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바이오.”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떴다.
채유가 크게 놀라며 미불을 잡고 연유를 물으니 미불이 말했다. “내가 평생토록 많은 명인들의 서첩을 모아왔지만 이 서첩과는 비교가 안되는구려. 그러니 내가 더 살아서 무엇한단 말이요?”
채유가 하는수 없이 아끼는 묵보(墨寶)를 미불에게 줄수밖에 없었다.
미우인은 아버지의 집착에 가까운 성격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가 연수(漣水)에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서 당(唐)나라 화가 장훤(張萱)의 “망월(望月)”도를 빌려서는 며칠밤을 새워가며 그림을 모사한 후 진품은 자기가 남기고 모사한 그림을 주인에게 돌려 주었다.
며칠이 지나 그림주인이 속은 줄을 알고 미우인의 집을 찾아와 진품을 내놓으라고 했고 만약 진품을 돌려주지 않으면 관에 가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일을 이전에도 해왔으나 종래로 발각된 적이 없었던 미우인이 이상해서 물었다.
그림주인은 이렇게 답했다. “자네의 그림수준이 높아 진짜와 가까를 내가 구분하지 못할줄 알았는가? 내가 가지고 있던 원래 그림은 화가의 기예가 대단해 촛불이 비쳐지면 달속의 항아(姮娥)와 옥토끼까지 보인다네. 자네는 모사할 때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미우인이 이 말을 듣고는 화가의 수준에 깊이 탄복했으며 할수 없이 진품을 꺼내 주인에게 돌려주었으며 관에 소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빌었다.
소식의 시 중에는 “교투호탈고래유(巧偸豪奪古來有), 일소수사치호두(一笑誰似痴虎頭)”라는 구절이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미불,미우인 부자를 쓴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성어 “교투호탈”이 후에는 “교취호탈”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