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나눌 반(班 bān), 문 문(門 mén), 희롱할 롱(弄 nòng), 도끼 부(斧 fǔ)
◎뜻풀이: ①명공(名工) 노반(魯班)의 문전(門前)에서 도끼질한다. ②공자앞에서 문자 쓴다.
◎출전: 명나라(明) 매지환(梅之煥) 『제이백묘(題李白墓)』
◎유래: 노반(魯班)은 춘추시대(春秋時代) 말의 유명한 목공이다. 그는 성이 공수(公輸)이고 이름은 반(般)이었는데 그 이름이 반(班)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노(魯)나라 사람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로반이라고 불렀다. 과거에 목공과 미장공, 야장쟁이, 석공 등 업종은 노반을 존칭하며 조상님이라고 불렀으므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반문농부”라는 성어로 고수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어처구니 없는 행위를 지칭했다. 그러나 “반문농부”라는 이 성어의 출현은 명나라(明) 때 매지환(梅之煥)이라고 부르는 시인과 연관이 있다.
어느 날 매지환이 채석기(採石矶)라는 곳에 가서 당나라(唐) 때의 대시인 이백(李白)의 묘를 참배하게 되었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백은 그 인생말년에 당도현(當塗縣)이라는 곳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백이 채석강을 유람하면서 물중에 비낀 달이 너무나 또렷하고 투명한 것을 보고는 몸을 굽혀 잡으려 하다가 그만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채석기라는 곳에 묻히게 되었다. 그후 이백을 추모하려는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았고 어떤 사람들은 시를 지어 기념으로 남겼다. 그러다보니 묘비와 주변 바위들에 적지 않은 시문들이 적혀 있었다.
이백의 묘를 참배하던 매지환은 이런 시구들이 대개는 졸작들임을 보고는 화가 치밀었다. 소위 풍류를 즐긴다는 이런 자들이 이백의 묘앞에서 감히 시를 지을수 있단 말인가? 매지환은 생각할수록 분이 치밀고 개탄을 금할수 없어서 그들을 비꼬는 시 한수를 지었다.
채석기에 흙 한무덤 이백의 이름 천고에 알리네.
오고가는 사람들 지은 시들 노반 집앞에서 도끼질일뿐.
매지환은 시를 지을줄 안다고 자부하는 오고가는 사람들을 노반 집앞에서 도끼질을 하는 격이라고 풍자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 시구를 압축하여 “반문농부”라는 성어로 고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