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소리 성(聲 shēng), 동녘 동(東 dōng), 칠 격(擊 jī), 서녘 서(西 xī)
◎뜻풀이: ①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치다.성동격서. ②이쪽을 치는 척하고 저쪽을 치다. ③기계(奇計 기묘한 계책)로써 허를 찌르다.
◎출처: 한(漢) 사마천(司馬遷)『사기•회음후열전(史記•淮陰侯列傳)』
◎유래: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천하를 다투던 어느해 여름, 류방(劉邦)이 팽성(彭城)에서 항우(項羽)가 거느린 초나라 군에 대패했다. 이미 류방에게 귀순한 위왕(魏王) 표(豹)는 초나라 군대의 세력이 강대한 것을 보고는 병에 걸린 친족을 위문하러 간다는 구실로 한나라 군영을 떠났으며 하관(下關)에 도착한 후 항우와 화해를 했으며 한나라를 반대한다고 선포했다.
위왕 표는 한나라 군대가 진공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백직(栢直)을 대장으로 임명해 황하 동쪽기슭의 포판(蒲坂)을 지키도록 했으며 황하나루터인 임진진(臨晉津)을 봉쇄함으로써 한나라 군대의 도하를 저지하도록 했다.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 군사가 전선에 도착해 보니 포판의 지세가 험준하고 대량의 적군이 굳게 지키고 있었다. 한신은 “성동격서”라는 전술을 생각해냈다. 그는 군영은 포판 대안에 정하고 군영의 사처에 깃발을 꽂아 놓았으며 낮에는 군졸들에게 조련을 하고 소리를 지르도록 했으며 밤에는 불을 밝혀 황하도하를 강행하련다는 의지를 보이도록 했다. 허나 한신 본인은 한나라 주력을 이끌고 북쪽으로 이동하였으며 하양(夏陽)을 기습도하의 거점으로 정했다.
한나라 군대가 하양이 도착하니 도하에 쓸 배가 없었다. 한신은 병사들에게 나무통을 만들어 여러개 나무통을 한데 묶어 놓고 그위에 떼목을 놓고는 다시 뒤집으니 도하용 배로 되었다. 한나라 군대는 이런 배들을 이용해 조용히 강을 건너 맞은 켠에 도착했다. 위나라 군사들이 그곳에 방어병력을 배치하지 않았기에 한나라 군사들은 순조롭게 황하를 건너 위나라 군사의 후방요충지인 안읍(安邑)을 함락했다. 위왕 표는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군사를 이끌고 응전을 했으나 결국 대패하였으며 그 자신도 한신에게 생포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