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임할 임(臨 lín), 목마를 갈(渴 kě), 팔 굴(掘 jué), 우물 정(井 jǐng).
◎뜻풀이: ①목이 말라야 우물을 파다. ②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서두르다.
◎출처: 『안자춘추•내편(晏子春秋•內篇)』
◎유래: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노나라(魯) 때 내란이 발생해 노소공(魯昭公)은 제나라(齊)로 도망을 쳤다.
제경공(齊景公)은 노소공이 젊고 영준한 것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나라를 잃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소공이 답했다. “내 나이가 젊은지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살펴주었으나 나는 그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바른 권고를 했으나 제가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여 내부에서는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외부사람들은 저를 받들지 아니하며 오히려 저에게 아부하고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가을의 풀와 같아 그 뿌리가 이미 말라버렸으나 가지와 잎이 아직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뿌리까지 뽑히겠지요.”
제경공은 소공의 말에 깊은 뜻이 있다고 여겨 안자에게 이를 들려주면서 소공이 노나라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현명한 군주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실족할 것을 전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길을 잃은 사람은 사전에 길을 잘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에 빠진 다음에야 사전에 조심하지 않았음을 생각하고 길을 잃은 다음에야 길을 살피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또 만약 재난에 직면한 사람이 그때에야 병기를 만들고 갈증이 나서야 급급히 우물을 판다면(임갈굴정) 그때에 가서 제일 빠른 속도로 대처한다 해도 이미 늦었다고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