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배천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서른 번째는 객가(客家)인의 대표 건축물의 동네 배전(培田, Peitian)촌이다. 아름다운 자연속의 배전촌은 “복건 민가의 첫 마을”, “중국 남부의 산장”, “민간의 자금성” 등 많은 명예를 안고 있다.

옥띠 같은 맑은 강물이 마을을 에돌아 흐르고 세 줄기의 산발이 둘러선 배전촌은 마치 용 세 마리의 품속에 안긴 듯 하다. 마을 주변의 산봉 다섯개는 또한 호랑이 다섯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듯 하다.

1344년에 중국 중부의 절강(浙江, Zhejiang)성에서 남하해 객가인으로 된 오(吳)씨가문이 이 곳에 자리를 잡아서부터 지금까지 배전촌에는 도합 천여명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다.

(사진설명: 배천촌의 건물들)

대부분 오씨성의 주민을 둔 배전촌에는 완정하게 보존된 31채의 건물과 21채의 오가사당, 6채의 서당, 4채의 절, 2개의 패방, 1갈래의 옛 길이 합리한 구도와 질서있는 조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옛날 객가인의 선비들은 배전촌의 이 옛 길을 통해 정주부(汀州府)로 가서 과거시험을 보군 했다. 그 때문에 수재가(秀才街)로도 불리우는 이 옛 거리의 양쪽에는 다방과 중약방, 철공소, 두부집, 골동품 가게, 민속관, 분식집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배전촌에는 백여점에 달하는 명청(明淸)시기의 주련이 남아 있고 마을의 곳곳에 과거 홍군(紅軍)시기의 벽화와 슬로건이 보존되어 있다. “정원엔 난초, 옥외는 속세”라는 주련은 배전촌의 아늑한 정원과 마을의 번화함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배전촌의 거리)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21개의 사당건물은 옛 거리의 양쪽에 분포되어 있다. 날아갈듯한 처마에 돌 기둥, 조각이 화려한 대들보, 붉은 칠을 한 문, 금박으로 쓴 액자, 정교한 조각의 창틀 등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배전촌의 건물들은 북방으로부터 남방으로 이주한 객가인들이 현지의 습한 기후에 적응하고 동족집거의 심리적 수요를 잘 보여준다. 일명 대부제(大夫第)로도 불리우는 계진당(繼進堂)이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1829년부터 시작해 11년에 걸쳐 완공한 이 건물은 홀과 방이 아주 많지만 전혀 혼잡해보이지 않고 질서 있으며 건물들이 첩첩하지만 채광과 통풍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사진설명: 배전촌의 마당과 건물)

홀과 홀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문으로 막혀 있어서 가구당 주거하면서 큰 가문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하도록 각자 단독 공간을 형성하면서도 큰 하나의 일체를 이룬다.

홀 18채, 우물 24개, 방 108칸을 둔 계진당은 날아갈듯한 처마, 조각이 화려한 대들보, 그림으로 단장한 기둥, 조각이 정교한 창틀로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

또한 건물특징상 벽체가 무너져도 천정이 내려앉지 않게 설계되어 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지진방지 건물로 인정된다. 건물사이의 많은 우물은 식용수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온을 조절하는 공기조절기 역할도 한다.

(사진설명: 배전촌의 건물과 골목)

배전촌의 대부분 건물은 정원앞에 연못을 조성하고 그 밖으로는 밭이 펼쳐져 건물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면서 담벽이 없는 남방의 장원으로 불리운다.

홀 9채와 우물 18개를 둔 관청(官廳)은 청색의 벽돌로 높은 담을 쌓아 고풍스러움을 연출한다. 문앞에 돌 사자를 두고 그 곁에 장대를 세웠으며 다섯겹의 건물이 첩첩한 감을 준다.

보루의 특징을 가진 관청은 탁 트이고 흐름이 원활해 그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건물은 과거에 홍군의 지휘부였고 이 곳은 홍군이 북상해 만리장정을 시작한 하나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배전촌의 거리와 건물)

수백년전의 명(明)나라때 지은 연경당(衍慶堂)은 건축구도가 계진당과 비슷하다. 이 건물에서는 배전촌의 민간악단이 박력있고 귀맛 좋은 음악을 연주한다.

진사제의 무예연마석과 마을의 무예연마장, 무예학교 등에서는 무예를 중시하는 배전촌의 풍기를 엿볼수 있다. 그밖에 마을에는 여성의 자질을 높여주는 용슬거(容膝居), 조각기법을 가르치는 수죽루(修竹樓), 농경지식을 배워주는 서경(鋤經)별장 등도 있다.

배전문화는 건축문화와 객가의 역사문화, 체계적인 종교문화, 순박한 민속문화, 내외의 명인문화를 망라해 다양한 문화를 어우른다. 그리고 배전촌은 교육을 아주 중시했다.

(사진설명: 배전촌의 일각)

마을끝머리의 푸르른 대나무밭속에 위치한 남산서원(南山書院)은 명나라때 세워진 학교이다. 지난 수백년동안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인생을 배웠다.

많은 배전촌의 먹거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쌀묵이다. 설에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세밑이 되면 집집마다 쌀묵을 만든다. 투명하게 노오란 이 묵은 졸깃졸깃하고 고소함으로 승부한다.

위치: 복건(福建, Fujian)성 용암(龍岩, Longyan)시 연성(連城, Liancheng)현 선화(宣和, Xuanhe)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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