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14:46:0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36] 제하: 무예풍이 여전한 옛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제하촌의 일각)

중국의 유명한 고촌(古村) 시리즈 중 서른 여섯 번째는 무예풍이 여전한 옛 동네 제하(漈下, Jixia)촌이다. 6백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제하촌은 명인문화와 무술문화, 농경문화, 종교문화,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시골이다.

제하촌을 흐르는 시냇물은 양안에 대부분 감(甘)씨네가 산다고 해서 이름이 용제감계(龍漈甘溪)이다. 거기에 비봉산(飛鳳山)과 마안산(馬鞍山), 오강산(烏崗山), 문필봉(文筆峰)의 무성한 숲이 가미해 수려한 경치를 이룬다.

제하촌에는 현지의 시골풍이 다분한 고건물들도 많다. 절구 구(臼)자 모양의 구도를 가진 건물에서는 정교한 목각과 우아한 진흙조각이 감탄을 자아낸다. 또 치국정(峙國亭)과 감씨종사(甘氏宗祠), 비래묘(飛來廟), 감씨선산(甘氏祖墓), 우랑(雨廊) 등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놓지 않는다.

일명 제천교로도 불리는 취보교(聚寶橋)는 언제 신축되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고 1907년에 보수를 거친 옛 다리이다. 교각이 팔(八)자형으로 되어 있는 이 교량은 복건에서 유일한 팔자형 교각의 다리이다.

다리위의 불단에 현제(玄帝)가 공양된 취보고에 비해 1702년에 신축된 화교(花橋)가 더욱 인기이다. 8개의 기둥에 받들려 있는 다리위의 양쪽에 의자가 놓여져 있고 그 위에는 채색 그림이 화려한 지붕이 씌여져 있다.

이 다리는 교통수단이면서 마을 사람들의 모임의 장소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은 “시골 공심소(公審所)”로 불리는 이 곳에 모여 집안일과 나랏일, 세상사를 논하고 사람됨됨이를 평한다.

다리밑에서는 때때로 마을 여인들이 빨래를 하는데 금붕어들이 인기척에 끌려 물가로 밀려들면서 사람과 동물이 수려한 산수 속에서 하나가 되고 그 순간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는다.

물가에 위치한 용제선궁(龍漈仙宮)은 일명 마씨천선전(馬氏天仙殿)으로도 불리는데 1569년에 지어진 토목건물이다. 겉모습은 둥글고 내부는 네모나게 지어진 이 건물은 지붕도 둥글게 올려 밖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우산과 같다.

용제선궁의 지붕에는 팔각형의 기와를 얹고 중앙에 석회석으로 호로박 모양을 만들었다. 건물의 외벽에는 붉은 색을 칠하고 건물내부에는 돌사자와 옛 시계를 망라한 문화재가 있고 안채에는 건물의 외관을 묘사한 “방호원교(方壺圓嶠)”라는 액자를 걸었다.

용제선궁을 나와 계속 앞으로 가면 거리 양쪽에 명청(明淸)시기 민가가 줄지어 있는데 기나긴 세월속에 젖어 있는 듯 노란 흙으로 쌓은 담벽에 색바랜 고서처럼 반점이 역역하다.

그런 담벽을 지나 반천년 역사의 관청(官廳)에 들어서면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한 감을 느끼게 된다. 넓은 뜰 하나와 큰 홀 하나로 구성된 관청은 대들보와 기둥도 심플해 대범함을 자랑한다.

1461년, 명(明)나라 때 신축한 고성문(古城門)은 서쪽으로 열려 있다. 성문은 동남쪽으로는 농가와 이웃하고 서쪽으로는 화교와 가까이 하며 북쪽으로 높이 솟은 문필봉과 마주한다.

날아갈듯한 지붕을 떠인 웅장한 2층 건물의 성문상단에는 “제수안란(漈水安瀾)”이라는 글자가 힘 있는 필치로 우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곁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키 높은 장대가 아아하니 솟아 있다.

감씨종사는 1810년에 지은 감씨가문의 사당이다. 붉은 칠을 한 담벽의 중앙에 사당건물이 위치하고 사당의 중앙 붉은 칠을 한 불단에는 감씨 선조들의 위패가 공양되어 있다.

불단의 상단에 “수통당(垂統堂)”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 외 청(淸)나라 건륭(乾隆)제가 친필로 쓴 복 “복(福)”자가 붉은 바탕에 금박칠로 씌여져 사당건물내부 높은 곳에 걸려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붉고 노란 색을 유지하는 돈후하면서도 무게감을 주는 이 나무액자는 제하촌의 보물로 인정되어 조심스럽게 전해져 오늘에 이른다.

전통적인 무술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제하촌에서는 자자손손 무예를 익히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호장권(虎桩拳)과 농기구를 이용한 무술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촌민들이 자체로 창작한 걸상꿍후와 호미꿍후는 새로운 무술을 보여주고 무예연마를 위한 돌 계단과 연마장 등 시설은 제하촌의 짙은 무예풍을 보여준다.

제하촌의 민속 또한 풍부하다. 해마다 음력 6월이 되면 신맞이 행사를 가지면서 사자춤과 용춤을 추고 탈 퍼레이드를 벌이며 꽃불과 폭죽을 터뜨린다.

이 곳의 복숭아 또한 맛이 일품이고 찹쌀을 넣은 닭곰과 다양한 약재를 사용한 건강음식 등도 제하촌에서는 빼놓지 말고 맛을 보아야 하는 것들이다.

위치: 복건(福建, Fujian)성 녕덕(寧德, Ningde)시 병남(屛南, Pingnan)시 감당(甘棠, Gantang)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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