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6 08:04:5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68] 장곡영: 강남의 첫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장곡영촌)

중국의 유명한 고촌(古村) 시리즈 중 예순 여덟 번째는 강남의 첫 동네 장곡영(張谷英, Zhangguying)촌이다. 웅장한 규모와 교묘한 구도, 정교한 디자인의 장곡영촌은 건축예술과 민속문화, 종교문화, 농경문화를 한 몸에 안은 명청시기의 마을이다.

600여년전의 명(明)나라때 형성된 장곡영촌은 산 좋고 물 맑은 청산녹수의 마을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풍수학자 장곡영이 전란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이 곳에 이르러 집을 짓고 정착했는데 가문이 번창하여 그의 자손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마을이름으로 했다고 한다.

장곡영촌은 반달모양으로 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중심건물은 뒤에 청산을 업고 앞쪽으로는 맑은 위계하(渭溪河)를 마주하고 있다. 건물의 정문에는 태극도안이 가문의 평안과 부귀를 지키고 있다.

(사진설명: 장곡영촌의 거리)

정문을 넘어서면 마당의 양쪽에 용의 두 눈을 의미하는 연못 두 개가 보인다. 이 두 연못은 풍수학적으로 중요한 역할를 하는 동시에 화재시 진화용으로도 사용된다.

마을 관통하는 위계하에는 크고 작은 돌다리 47개가 놓여 있고 강물의 양쪽에는 높고 낮은 건물들이 첩첩하게 모여서서 “시냇물은 계단아래로 흐르고, 문은 물가를 향해 열려 있다.”

물가에는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청석을 깐 회랑을 조성하고 모든 집과 모든 골목을 하나로 연결시킨다. 따라서 이 곳 주민들은 이 회랑을 이용해 맑은 날에는 햇빛을 피하고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진설명: 장곡영촌의 당대문)

회랑의 처마에는 태극무늬가 그려져 있고 기둥에는 정교한 사슴이 조각되어 있으며 창틀에는 까치와 매화, 짐승 등 다양한 내용이 형상적이고 생동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장곡영촌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건물로는 당대문(當大門)과 왕가단(王家塅), 상신옥(上新屋)이다. 이 건물들은 키 높고 처마가 두터운 안채를 중심으로 별채들이 둘러서서 각자 단독 체계를 형성하면서도 하나를 이룬다.

급별이 상이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건물들은 모두 홀과 거실, 안채, 후원 등 네가지 건물과 많은 별채와 뜰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멀리서 장곡영촌을 바라보면 동네가 수많은 우물 정(井)자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설명: 당대문의 조각)

가장 큰 뜰은 부지가 22제곱미터에 달하는데 양호한 채광과 통풍기능을 가진다. 뜰의 한쪽에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화단이 있고 다른 한 쪽 지하에는 위계하까지 통하는 배수시설이 있다.

뜰의 정면에는 천정높이 10m 에 달하는 안채가 위치하고 오른쪽과 왼쪽에는 별채가 대칭을 이룬다. 안채의 천정이 높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안채의 뒤에는 외양간과 돈사, 땔나무방, 창고 등 기능으로 사용되는 건물들이 있다.

1573년에 지은 당대문은 시냇물을 마주하고 있는데 시냇물위에 용의 두 갈래 수염을 방불케 하는 돌 다리 두 개가 놓여 있다. 당대문은 크고 작은 방 422칸, 뜰 24개를 보유한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당대문)

문앞의 마당을 중심으로 부채살처럼 뒤로 펼쳐진 당대문은 명절때 장곡영촌 촌민들이 모여 사자춤을 추고 연극을 펼치며 회의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마당에 나 있는 두 갈래 길에는 모양이 상이한 복 복(福)자 백 글자를 새겨 걸음마다 복을 받고자 하는 아름다운 소망을 보여준다.

당대문앞에는 지름 3m, 높이 2m에 달하는 보석모양의 바위 용주석(龍珠石)이 특이하다. 전하는데 의하면 옛날 용 두 마리가 이 보석을 다투었는데 장곡영촌 뒷산을 지키는 용이 그 보석을 차지했고 그로부터 장곡영촌은 번성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장씨가문의 제16대 손이 청나라때 지은 왕가단은 건물구도가 풍년 풍(豊)자를 형성한다. 지붕에 태양을 바라보는 봉황 두 마리와 나래를 펼치는 대붕이 새겨져 있고 안채의 양쪽에는 용이 나온다는 의미로 골목 두 갈래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장곡영촌)

첩첩한 건물들사이로 꼬불꼬불한 골목들이 보석을 꿰듯 얼기설기해서 미궁을 방불케 하는데 굳게 닫혀 있는 소슬대문과 아찔한 키 높은 외벽이 심히 장관이다.

1808년에 지은 상신옥은 명청시기 산장의 모습을 가진 172채의 방을 거느리고 있다. 키 높은 외벽이 첩첩한 이 건물군락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비행기모형같다.

청색의 벽돌과 화강암을 낀 목조건물들이 겹겹하고 바닥에는 벽돌로 다양한 무늬를 그렸다. 안채의 양쪽과 뜰의 사면에 건물 어디로든지 다 통하는 복도를 대칭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장곡영촌의 건물 지붕)

장곡영촌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백보삼교(百步三橋)이다. 고건물들의 중앙 위계하위 백보사이에 화강암으로 축조한 돌 다리 세 개가 위치해 있다고 해서 백보삼교이다.

활짝 펼쳐진 그물모양의 다리밑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양옆에는 높고 낮은 고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자연과 인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위계하는 화난 황룡처럼 물 색갈이 노랗다. 그런데 위계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물 장수정(長壽井)은 물이 더 없이 맑고 우물의 수위가 강물의 수위보다도 더 높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장곡영촌)

위계하 회랑에 위치한 민속전시관에서는 명절과 혼인, 가문, 장례, 농경 등 장곡영촌의 다양한 민속을 볼수 있다. 또한 기름을 짜는 기계와 가뭄때 사용하는 수차, 생활용품 등 1,300여가지 전시품이 전시되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활하는 장곡영촌의 생활을 잘 보여준다.

소박한 민풍을 유지하는 장곡영촌에서는 자자손손 공자와 맹자를 숭상하고 예의와 교육, 효도를 지켜오고 있다. 화목하게 살아가는 그들은 해가 뜨면 일하고 밤이 되면 잠을 자면서 다른 가문의 이웃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낮에 모두 일하러 나가면서도 집문에 자물쇠를 거는 법이 없으며 독서를 영광으로 여기면서 자자손손 책을 많이 읽기도 한다. 또한 문무를 겸비해서 무예를 익히는 인재도 많다.

장곡영촌의 사람들은 두부를 아주 좋아한다. 따라서 이 곳의 먹거리는 모두 두장과 두부, 건두부, 훈제 두부 등 콩제품으로 만든다. 대나무로 결은 바구니도 유명한데 얼마나 촘촘한지 장곡영촌의 대나무 바구니로는 물도 담을수 있다고 한다.

위치: 호남(湖南, Hunan)성 악양(岳陽, Yueyang)시 악양(岳陽, Yueyang)현 장곡영(張谷英, Zhangguying)진.

(끝)

공유하기:
뉴스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