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8 09:36:16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99] 곽마일: 독특한 단오의 마을

(사진설명: 아름다운 곽마일촌)

중국의 유명한 고촌(古村) 시리즈 중 아흔 아홉 번째는 독특한 단오풍속을 유지하는 곽마일촌(郭麻日村)이다. 동인(同仁) 토착민이 집중된 곽마일촌은 애초에 군사방어 목적으로 형성되어 고대 중국의 방어시설을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명(明) 나라 초반에 축성한 마을의 일부분인 동인고채(同仁古寨)의 성은 흙으로 쌓은, 장방형 모양이다. 성의 동쪽과 서쪽, 남쪽에 각 각 성문 하나씩 있고 그 중 동문이 정문이다. 골목과 거리가 얼기설기한 고채에 들어서면 외지인들은 마치 미궁에 들어선 듯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

현지인들은 넓지 않은 성안의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2층으로 된 건물을 지었다. 사합원(四合院) 형식으로 된 건물은 지붕이 평평하고 실내에는 곳곳에 나무를 대고 그 나무에는 꽃나무를 중심으로 정교한 목각을 새겼다.

입구를 향한 쪽의 건물은 보통 방 세 개를 거느리며 그 2층에 불당(佛堂)을 둔다. 그리고 침실은 불당이 있는 건물의 양쪽에 자리잡은 건물에 있다. 삼면이 건물이 둘러싸인 마당에는 경번이 걸린 경당이 세워져 티베트족 특색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곽마일촌의 일각)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곽마일사이다. 명나라 때인 1391년에 신축한 이 사원은 현재 대경당(大經堂)과 미륵전(彌勒殿), 건륭무창(建隆務倉)과 스님의 저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곽마일사의 주변에는 또 12기의 작은 탑이 세워져 있는데 탑의 상단은 원형으로 되어 있고 탑의 내부에는 모두 불당이 조성되어 있다. 엄밀하고 참신한 구도와 특이한 모양,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는 곽마일사는 티베트 불교 건축예술의 높은 기법을 잘 보여준다.

곽마일사의 앞에 조성된 시륜탑(時輪塔)은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불탑으로 산뜻한 색상과 독특한 건축물, 아름다운 외관, 짙은 민족적 분위기로 유명하다.

1994년에 공사를 시작한 이 탑은 곽마일사의 주지스님의 설계로 5년만에 완공되었다. 높이 33m, 탑 하단의 둘레 33m의 이 5층 탑은 하단에 회랑을 조성했다. 탑은 내부로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외부를 통해서도 등정이 가능한데 탑의 내부에는 10세 벤첸의 가사 등이 소장되고 탑의 외부에는 보살과 관세음 등 35기의 불상을 새겼다.

(사진설명: 곽마일촌의 일각)

이 마을에는 독특한 단오풍속이 전해진다. 단오절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태양이 뜨기 전에 온 가족 모두 밭에 나가 뒹굴며 온 몸에 이슬을 묻힌 다음 강가에 나가 목욕한다. 그들은 단오 날의 이슬과 강물은 모두 신수(神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드는 단오지만 이른 아침이면 강물이 차서 청년 남녀들은 구역을 나누어 각자 강물에 목욕하고 연장자들은 상징적으로 얼굴이나 발을 씻는다. 여성들은 또 해가 뜨기 전에 집안의 모든 용기에 강물을 길어오고 나서야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길어온 강물은 어른과 아이들이 맛은 본 뒤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여인들은 강물을 길어 올 때 버드나무 가지나 꽃을 꺾어 오고 남자들은 그 버드나무 가지와 꽃으로 문을 장식하며 동시에 버드나무 가지와 꽃으로 허리띠를 만들어 애들에게 착용하게 한다. 어린이들은 해가 뜬 뒤에야 그 허리띠를 버릴 수 있다.

이날 아침에는 말이나 나귀 등 집짐승의 꼬리 털을 조금 잘라 가축의 평안을 기원하고 야외에서 냄새가 나는 풀을 베다가 건조시켜 피부병 등 질환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사진설명: 곽마일촌의 일각)

곽마일촌의 촌민들은 단오에는 부추 만두를 만드는데 먼저 만두를 출가한 가족에게 보내고 그 뒤에 시집 간 딸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출가한 스님은 보통 그 가족의 일상 법사를 주관하며 이 마을에는 집집마다 이런 스님 한 명씩 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사람들은 산 위에 올라가 뽕에게 먹이를 주고 그리고 나서 남녀노소 함께 강가에서 단오를 즐긴다. 이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새 옷을 차려 입고 강가에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놀기도 한다.

단오절이 지나면 촌민들은 우박과 폭우를 막기 위한 제사를 지낸다. 해마다 정해진 밭고랑에 세 개의 나무 가지를 꽂아 두며 날씨를 관찰하는 승려가 우박이나 폭우가 내릴 징조를 알리면 경륜(經輪)을 돌린다.

여름 내내 지속되는 이런 풍속은 과거에는 부락의 두목이 사회했으나 현재는 촌민들이 선출한 젊은이들이 맡는다. 그리고 한 사람이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청년들이 윤번으로 행사 진행을 맡는다.

위치: 청해(靑海)성 황남(黃南) 티베트족 자치주 동인(同仁)현 연도호(年都乎)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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