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금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다섯 번째는 민간 박물관의 고장으로 불리는 금계(錦溪, Jinxi)이다. 금계는 아무리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아무리 봐도 보고 싶은 그림처럼 필치 하나 하나가 예스럽기 그지없고 색채 한 가지 한 가지가 자연 그대로이다.
금계에서는 물이 영혼이다. 거리와 건물, 누각과 정자 모두가 이 영혼을 둘러싸고 있다. 금계에서는 물이 가장 아름답고 물위에 드러누운 돌다리는 영혼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인 듯 하다.
정산호(淀山湖)와 징호(澄湖), 오보호(五保湖), 반청호(礬淸湖), 백연호(白蓮湖) 다섯 호수에 안겨 있는 금계는 맑은 호수속에서 반짝이는 찬란한 보석과 같다.
(사진설명: 금계의 물과 건물)
오천년전에 이 곳에는 벌써 인류가 살았고 천여년전에는 송(宋)조때의 한황후가 이 곳에 묻히기도 했다. 아침저녁으로 놀이 비낄때면 이 동네를 관통하는 하천이 금빛으로 찬란하다고 해서 비단같은 하천이라는 뜻으로 동네이름이 금계이다.
금계의 물길은 용을 방불케 한다. 남쪽에서 동네로 진입하는 시하(市河)는 용의 입이고 물위에 떠 있는 황후묘는 용의 눈이며 동쪽과 서쪽에서 시하에 흘러드는 작은 물길은 용의 두 발이다.
6km 에 달하는 물길 양쪽에는 돌을 쌓은 둑과 부두, 돌 난간이 진열되고 그 뒤로 아담한 건물과 고풍스러운 누각, 정자가 줄지어 있으며 가끔 물길위에 펼쳐진 돌다리가 조화를 이루어 그림 그 자체이다.
(사진설명: 금계의 석교)
사람들은 금계에는 다리 36개가 있고 교각이 72개가 있다고 말한다. 오랜 세월에도 완전하게 보전된 금계의 다리는 정교한 무늬와 다양한 모양으로 풍부한 다리문화를 형성한다.
금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는 리화교(里和橋)이다. 리화교는 마침 금계팔경 중 예스러운 경관과 바람부는 정자가 아름다운 <고경풍정(古景風亭)> 소재지에 위치해 수려한 경치와 풍부한 인문을 자랑한다.
그밖에도 부드럽게 굽이를 지은 물위의 녹음속에 수줍은듯 숨어 있는 북관음교(北觀音橋)와 둥근달처럼 은은하게 아름다운 장교(長橋)가 있고 보제교(溥濟橋), 보경교(普慶橋), 중안교(衆安橋), 구경교(具慶橋), 융복교(隆福橋), 여택교(麗澤橋), 황공교(黃公橋), 장수교(長壽橋), 주공교(周公橋), 청용교(靑龍橋), 고연교(古蓮橋) 등 다리가 각자 운치있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스토리를 품고 발길을 잡는다.
(사진설명: 금계의 건물)
금계팔경을 비롯해 아름다운 경치와 오래된 돌 다리 등 유구한 역사의 문화재를 안은 금계는 또 금계만의 벽돌문화를 형성한다. 그로 인해 금계에는 중국 최초, 중국 유일의 고대 벽돌문화 박물관이 있다.
옛날부터 학문을 중시한 금계는 역대로 많은 문인을 배출했고 그들은 금계를 시와 글, 그림에 많이 올렸다. “붉은 복숭아꽃 푸른 배나무 흐드러진 가운데 긴 방둑엔 맑은 물 찰랑이네”라고 금계의 경치를 묘사했는가 하면 금계는 “진한 화장이든 연한 화장이든 모두 잘 어울리는” “꿈속의 소녀”라고도 했다.
금계의 민속풍토 또한 다채롭기 그지없다. 사자놀이와 사자등놀이, 배놀이와 산노래를 비롯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풍속이 많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금계의 특색이 가장 다분한 풍속은 사현선권(絲弦宣卷)이라고 하는 금계의 창법이다.
(사진설명: 금계의 일각)
금계는 음식 또한 다양하고 맛이 좋다. 생선과 육류를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곡물을 가지고 모양도 이쁜 많은 떡을 만드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양말바닥떡이다.
양말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 양말바닥떡이라 하는 이 떡은 이름은 별로 우아하지 못하지만 맛은 최고여서 바삭바삭하고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져 선물용으로도 좋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금계)
금계는 물로 쓴 책이고 벽돌 하나 기와 한장은 모두 그 책의 폐지이다. 금계는 우아하게 단장하고 머리를 다소곳이 숙인 조용한 강남의 여인이다. 금계는 자욱한 운무와 무성한 숲, 운치있는 회랑과 정교한 다리사이에서 옛 동네의 모습을 자랑한다.
강소(江蘇, Jiangsu)성 곤산(昆山, Kunshan)에 위치한 금계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소주(蘇州, Suzhou) 열차역에서 관광버스를 사용하면 쉽게 오갈수 있으며 소주의 많은 지역에서 금계를 왕복하는 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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