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30 10:39:5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39] 낙대: 서부의 첫 객가인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낙대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서른 아홉 번째는 서부의 첫 객가인 동네로 불리는 낙대(洛帶, Luodai)이다. 낙대고진은 고급차와 좋은 책처럼 많은 시간을 가지고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는 옛 동네이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옛 거리와 다양한 문화가 어울려 깊은 내적 함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객가인이란 천여년전에 중국 중부의 황하(黃河)일대로부터 남하해 남부에 주거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오래동안 외부와 동떨어진 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풍속과 언어를 유지해 오늘날에 중국의 한 소수민족으로 인정된다.

18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유한 낙대의 한 호수바닥에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호수와 연결되어 동해의 잉어가 오갔고 그 잉어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설이 있었다.

(사진설명: 낙대의 거리)

이 동네는 원래 이름이 견자장(甄子場)이라 불렸는데 한 관리가 잉어를 잡고저 우물에 내려갔다가 구조되고 대신 몸에 지녔던 옥띠가 우물에 떨어진 뒤로 이름을 낙대라 바꾸었다는 야사가 있다.

낙대에서는 거리 하나에 골목 7갈래가 대표적인데 고풍스러운 이런 거리와 골목에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고건물들이 기능별로 민가와 저택, 사당과 회관으로 나뉘어 질서있게 위치해 있다.

낙대의 가옥은 선조가옥과 일반가옥 두 부류로 나뉜다. 대부제(大夫第)는 무(巫)씨 가문의 조상가옥으로 낙대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잘 보존된 객가인의 가옥이다.

(사진설명: 낙대의 건물)

기존의 사당건물과 가든은 훼손되었지만 문과 홀, 담, 주요 건물 세 채와 양쪽에 딸린 부속건물 두 채를 망라한 메인 건물은 그래도 완정하게 보존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 건물의 앞과 뒷쪽에는 뜰이 딸린 두 별채가 있고 양쪽의 부속건물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건물에 생동한 모양의 조각물이 화려해 민가의 보물로 인정된다.

중앙의 건물이 양쪽과 앞뒤의 건물보다 높아 존귀비천를 보여주고 사면의 별채로 안채를 보호하는 기능도 가진다. 이 건물에는 또한 양조방도 남아 있어 고대의 양조기술을 연구하는 좋은 장소이다.

(사진설명: 낙대의 건물)

조상가옥에 비해 낙대의 일반가옥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사합원(四合院)식 건물의 문에 들어서면 뜰이 있고 그 뒤에 안채가 위치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문앞에는 대부분 못을 조성하고 못의 주변에는 채소나 대나무를 심는다. 때문에 객가인의 집에 들어서면 번잡한 도시와 전혀 다른 시골에 이른 듯 마음이 안온해진다.

낙대 객가인의 특징은 이 곳에 다양한 객가문화를 모은 마당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광동(廣東, Guangdong)과 호북(湖北, Hubei), 강서(江西, Jiangxi), 사천 등지의 객가인들이 이 곳에서 각자의 전통과 언어, 습관을 유지하면서 화목하게 살아간다.

(사진설명: 낙대의 객가인 건물)

이 곳에는 또한 지역별 객가인의 특징을 다분히 실은 객가인의 회관이 집중되어 명실공히 객가인의 동네, 회관의 고장으로 불리고 그로 인해 이 곳에서는 중국의 거의 모든 객가인의 생활과 풍속을 볼수 있다.

객가인의 회관 중 규모가 가장 큰 회관은 광동회관이다. 일명 남화궁(南華宮)이라고도 하는 이 회관은 낙대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무대와 악루(岳樓), 이루(耳樓) 그리고 세 채의 메인 건물로 구성된 광동회관은 중심선을 기준으로 대칭을 이루는 사합원식 건물이다.

이 회관에는 돌에 시를 새겨 객가인의 선조가 타향에서 창업을 한 어려움을 보여주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회관은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고 가장 웅장한 회관으로 손꼽힌다.

(사진설명: 낙대의 일각)

호광회관(湖廣會館)은 물을 다스린 대우(大禹)를 모셨다고 해서 일명 우왕궁(禹王宮)으로도 불리운다. 웅장한 문을 들어서면 바로 무대가 맞이하고 양쪽에 별채가 위치해 있으며 무대의 뒤에 뜰을 사이두고 대궐이 솟아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뜰에는 하수도가 없지만 큰 비가 내려 낙대의 거리에 물이 빠지지 않지만 이 뜰에 내린 빗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도 물이 잘 빠지는 비밀을 찾지 못해 물의 신 우왕이 보우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거리를 사이두고 호광회관과 마주한 강서(江西)회관은 복수 사합원 구도로 뜰 두개를 가지고 있다. 만년대(萬年台)와 담, 패방, 건물 세 채와 무대로 무어진 강서회관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따뜻함을 안겨준다.

(사진설명: 낙대의 정원)

1928년에 조성된 객가공원은 건물 네 채와 정자 세 개, 사당 하나, 못 하나로 되어 있다. 꽃나무가 가득한 공원은 더 없이 아늑하고 원래는 공원안에 여성손님만 받는 다실이 있었는데 오늘날은 모든 손님을 받는 일반 다실로 바뀌었다.

중국에서 유일한 객가인의 박물관인 사천객가박물관도 2003년에 이 곳에 세워졌다. 이 박물관에서는 출토된 동기와 도자기, 철기, 석각 등 문화재를 통해 사천의 객가인들이 사천에 이르러 안착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 객가인의 근면정신을 잘 나타낸다.

낙대 객가인의 전통명절로는 화룡절(火龍節)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강서에서 이 곳에 온 유(劉)씨 객가인이 만든 특이한 용을 사용해 오늘에 이르는데 이 명절때는 용춤외에도 조상차례와 용을 맞이하고 용을 환송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사진설명: 낙대고진의 일각)

객가인의 많은 음식 중 낙대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두부와 소금에 절인 닭, 버섯요리, 수제비 등이다. 현지인들이 재배하는 버섯과 현지에서만 나는 묵은 많은 단골을 만든 낙대 최고의 음식이다.

사천(四川, Sichuan)성 성도(成都, Chengdu) 용천역(龍泉驛, Longquanyi)구에 위치한 낙대는 교통이 편리하다. 성도시에서 219선 버스를 이용하면 금방낙대에 이른다.

(끝)

공유하기:
뉴스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