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4 09:07:41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64] 용담: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용담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예순 네 번째는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동네 용담(龍潭, Longtan)이다. 용담고진은 이름처럼 곳곳마다 물이 아름답고 그 위에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산과 예스러운 가옥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비경을 만든다.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용담은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양쪽에 용의 눈처럼 생긴 샘물을 거느렸고 동네 모양이 용의 코와 같다고 해서 이름이 용담이다.

미서하(湄舒河)기슭에 산세를 따라 조성된 용담은 규모가 크고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3km 길이의 옛 거리에 깔린 청석은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옥같이 반들반들하고 바다생물 화석이 사이사이로 보인다.

거리 양켠에는 가게건물이 즐비하고 화재를 막기 위한 건물사이의 봉화장(封火墻)은 웅장하며 사면이 막힌 사합원(四合院)식의 민가는 아늑하기 그지없고 50여채의 토가족 고상 가옥은 날아갈듯한 처마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동쪽으로 바다를 향해 흐르는 미서하는 예로부터 주요한 수송로가 되어 미서하기슭의 용담은 동쪽의 소금업자와 무역업자들이 모여드는 화물의 집산지가 되었다.

(사진설명: 용담의 거리)

그로 인해 용담에는 강서(江西, Jiangxi) 상인회관인 만수궁(萬壽宮)과 호남(湖南, Hunan)상인회관인 우왕궁(禹王宮)을 비롯한 한족풍의 건물이 토가족 건물과 융합을 이룬다.

항일전쟁때 용담은 전쟁의 피난처가 되어 각지에서 온 8만여명이 1.5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좁은 곳에 모여 작은 남경(南京, Nanjing)으로 불릴 정도로 번성을 누렸다.

용담하위에 드러누운 다리를 건느면 옛 동네에 들어선다. 3km 길이의 석판가(石板街)가 영흥가(永興街)와 중심가, 영승가(永勝街)를 거쳐 영승가 하가(下街)에 이른다.

복흥교(福興橋)에서 시작해 강서담(江西潭)에 이르는 순하가(順河街)는 짧은 거리이다. 거리바닥의 커다란 청석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반들반들한 검푸른 윤기를 낸다.

용담의 거리는 대부분 다섯줄로 청석을 깔고 최대로는 아홉줄까지 깔았으며 높낮이가 달라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계단을 만들어 조화를 이루면서 물가를 따라 펼쳐진다.

(사진설명: 용담의 건물)

건물사이에 높이 솟은 봉화장은 첩첩하게 펼쳐져 마치 용의 몸에 난 비늘과 같다. 그 사이로 크고 작은 뜰이 보여 멀리서 용담을 바라보면 실로 장관이다.

높이 솟은 봉화장사이에 꾸며진 건물들은 벽이 회색이나 청색을 띠고 건물이 네모나며 사면에 봉화장이 높이 솟아 그 속에 서면 더 없이 안전한 감을 느끼게 된다.

나무와 벽돌로 지은 용담의 가옥들은 모양과 형식이 천차만별이다. 일반 가옥은 방이 네개나 여섯개이고 대가문은 사합원식 건물을 사용했고 청석기둥이 우아한 정문에 가문의 행사장도 망라한다.

가게로 사용되는 거리쪽 건물은 1층에 나무와 벽돌로 매대를 만들어 상품을 전시하거나 파는데 편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2층은 가게를 보는 사람의 숙소로 사용한다.

옛 거리에 위치한 우왕궁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5m 길이의 문루(門樓)를 지나면 청석을 깔아 만든 뜰이 눈앞에 나타난다. 네모난 뜰의 정면에는 푸른 나무가 마주 서있고 사면에는 2층짜리 건물이 둘러서 있다.

다시 머리를 돌려 들어온 길을 바라보면 밖에서는 문루가 뜰안에서는 무대건물로 바뀐것이 보인다. 청기와를 얹은 건물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고 대들보에는 용 두마리가 보석을 가지고 노는 조각이 희미하게 보인다.

관중석을 마주한 무대는 나무판자에 막혀 있어 그 속을 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 무대 건물은 기존의 역할을 잃고 사람이 주거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사진설명: 용담의 일각)

우왕궁을 나와 얼마 가지 않으면 오가대원(吳家大院)에 이르게 된다. 담장과 홀, 뜰, 안방과 별채 등을 가진 오가대원은 처마와 물틀, 기둥에 봄을 알리는 까치, 다섯가지 복을 내리는 박쥐 등 상서로운 조각이 화려하다.

오가대원의 뒷문으로 나와 다시 오가대원을 바라보면 운치 있는 목조건물이 높고 튼튼한 단위에 올라앉아 있고 지세를 따라 높고 낮게 자리를 잡은 건물들이 높이 솟은 봉화장에 막혀 있어 그 속의 그 어떤 비밀도 새어나오지 못할 것같이 느껴진다.

현지인들은 충성심의 대표인 관운장이 모셔져 있는 춘추각(春秋閣)을 아주 좋아한다. 관운장의 조각상앞에는 역대로 많은 명인들이 남긴 글이 조각으로 남아 있다.

이밖에 용담에서는 해마다 설이 되면 성대한 규모의 등불놀이를 개최한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다양한 모양의 등불이 모여들어 춤 추는 사자처럼 잠자는 용의 동네와 조화를 이룬다.

또한 해마다 음력으로 오월 단오에는 강물에서 용선경기를 벌이고 5월 보름에는 육지에서 포한선행사를 해서 현지인들은 각자의 묘기를 펼치면서 유구한 문화를 자랑한다.

중경(重慶, Chongqing)시 유양(酉陽, Youyang)현에 위치한 용담은 교통이 편리하다. 중경 채원패(菜園坝, Caiyuanba) 버스 터미널에서 유양행 버스를 이용해 10시간만에 유양에 이른 다음 용담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2시간만에 용담에 이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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