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토성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예순 여덟 번째는 아름다운 혁명유적의 동네 토성(土城, Tucheng)이다. 토성고진은 수려한 경치와 붉은 토지, 중화인민공화국 최초의 군대 공농홍군(工農紅軍)의 영웅스토리가 깃든 곳이어서 푸른 뭍, 붉은 성으로 불린다.

중경(重慶, Chongqing)과 귀주(貴州, Guizhou), 사천(四川, Sichuan)을 중심으로 하는 황금의 삼각지대에 위치한 토성은 장강(長江)의 지천인 적수하(赤水河)를 끼고 있다.

이천여년전의 서한(西漢)시기에 벌써 동네가 형성된 토성은 원래 자주(滋州)로 불렸는데 오륙백년전의 명(明)조에 이르러 건물을 고쳐짓다가 지하에서 흙으로 쌓은 성을 발견하고 나서 이름을 토성으로 바꾸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토성)

토성에는 고대의 주화와 무덤, 옛 가옥, 고대의 양조장, 소금가게, 무대건물, 주택 등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들이 많이 남아 토성의 유구한 역사와 두터운 문화를 잘 보여준다.

토성주변에는 금자돈(金子囤)과 구룡돈(九龍囤), 칠보돈(七寶囤), 천사돈(天賜囤) 등 고대에 쌓은 군사요충지들이 토성의 주요한 위상을 보여주며 등불놀이와 사자춤, 용선경기와 같은 풍속은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한다.

1930년대 중국 공산당 지도하의 공농홍군은 국민당과의 싸움에서 2만5천리 장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북상해 근거지를 설립했다. 2만 5천리 장정과정에 토성을 경유했고 그로 인해 토성은 또 장정문화예술의 고장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토성의 패방)

오늘날 토성에는 모택동(毛澤東)과 주은래(周恩來), 주덕(朱德) 등 공농홍군의 지도자들이 장정때 묵었던 숙소가 남아 있고 홍군의 사령부, 여성홍군 숙소 유적 등이 어제의 역사를 말해준다.

장정 과정에 토성을 경유해 적수하기슭에 이르러 네번이나 적수하를 오가면서 전쟁국면을 돌려세운 곳에 오늘날 홍군도(紅軍渡) 기념관이 서 있다. 적수하를 오가면서 치른 전쟁중에 홍군의 승리를 이끈 전투는 청강파(靑杠坡)전투이고 그 역사는 청강파 전투유적지에서 읽을수 있다.

전쟁상황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안 되어 공농홍군은 이 전투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 때 금방 홍군의 지휘권을 되찾은 모택동이 전투를 중단하고 토성에서 회의를 한 다음 전략을 바꾸어 적수하로 향하면서 전쟁국면을 돌려세웠던 것이다.

(사진설명: 토성의 거리)

네번에 걸친 적수하 도강에 관한 역사를 보려면 사도적수(四渡赤水) 기념관을 찾으면 된다. 토성 장정가(長征街)에 위치한 기념관 건물은 원래 홍군 제3군단 사령부 주둔지였다.

동서양 접목의 건축물로 된 이 기념관은 현지의 가옥형태를 유지하고 네번 적수하를 오고 간 전 과정과 그 주요한 역할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며 모택동의 높은 지휘예술을 보여준다.

이 기념관은 사진과 문자, 실물의 전시를 통해 그리고 소리와 빛, 전자 등 기술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전시이념으로 적수를 네번 건느면서 전쟁을 승리에로 이끈 모택동의 지혜를 펼쳐보인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토성)

토성은 경치 또한 수려하다. 아열대 숲을 보유한 소패(小坝)명소는 원초적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는 그 어디서나 기이한 산과 맑은 물, 기괴한 바위, 아늑한 숲, 크고 작은 폭포를 만날수 있다.

토성의 또 한 볼거리는 인정이 많고 믿음이 오가는 따뜻한 분위기의 시장이다. 시장이 서는 날에 이 곳을 찾으면 주변의 사람들이 밀려들어 각자 집에서 가꾸거나 만든 물건들을 팔고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사면서 흥성거리는 것을 볼수 있다.

시장에서는 청신한 향기를 풍기는 벼짚으로 투박하지만 든든하게 짠 짚신을 살수도 있고 손님들로 들끓는 찻집에 들어가 약간은 떫은 차를 마시면서 어제의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다.

(사진설명: 토성의 일각)

토성에는 무공해 찹쌀과 고구마, 사탕수수를 가공해서 찌고 삶고 비비고 누르는 등 30가지의 작업 공정을 거쳐 만드는 떡이 있다.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며 입에 들어가면 금방 녹아 버리는 이 떡은 토성에서 꼭 맛을 보아야 하는 토성고진 최고의 음식이다.

귀주(貴州, Guizhou)성 준의(遵義, Zhunyi)시 습수(習水, Xishui)현에 위치한 토성은 교통이 편리하다. 준의 버스 터미널에서 습수행 버스를 이용해 습수에 이른 다음 토성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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