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푸르름으로 가득한 만록호)

태양이 구름속에서 웃고 남방의 따뜻한 햇빛아래 호수는 반짝이는 눈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과 호수의 소리없는 대화속에는 속세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많은 신비함과 아늑함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떨어지기 아쉬워하는 연인처럼 교류하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나뭇잎에서, 찰랑이는 물소리속에서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었지만 그 내용은 알수 없었다. 나는 마치 외계인처럼 풍광의 밖에 서서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했다.

호수는 산속을 흐르면서 산골짜기의 낮은 곳을 따라 자신의 모양을 바꾸어 나간다. 호수는 구름처럼 임의로 흐르면서도 들쑥날쑥한 호수가에서 태연한 수용성을 보여준다. 호수를 둘러싼 푸른 산의 도움으로 호수는 푸름에 잠기고 강물의 정열과 분노를 삭인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