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녹음속의 악록서원)

하지만 악록산은 자연여건보다는 풍부한 인문경관으로 세인들에 의해 높이 우러르는 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른바 "높은 산을 우러러"는 그 산이 구름속에 높이 솟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이 품은 영혼과 그 의미때문이다.

나는 무성한 고목이 하늘을 가리고 산색이 아름다운 상강(湘江)을 거닌적이 있다. 소음의 도시를 떠나 무거운 생활의 부담을 떨치고 세인의 주목을 받는 "4대 서원(書院)"의 최고인, 우아하면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 건물군으로 이루어진 악록서원(岳麓書院)을 마주하니 소박하면서 청신하고 우아하고 짙은 문화의 숨결이 다가왔다. 이 곳의 모든 뜰, 모든 방, 모든 비석, 심지어 모든 기와에도 문화적 함의가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기나긴 세월이 남긴 흔적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