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무공산의 고산 풀밭)

어제는 밤이라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에 보니 발운계는 끝간데 없는 고산 풀밭이었다. 조금 지나서 우리는 또 다시 아름다운 구름의 바다를 보게 되었는데 구름바다에서 산봉은 작은 섬을 방불케 했다.

구름바다속의 작은 섬에 난 산길은 가파롭고 미끄러워 우리는 하행 산길을 진흙 미끄럼대라고 이름했다. 우리는 누가 최고로 많이 미끌어 넘어지는지를 계산하며 산을 내렸다.

그 때까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아 으시대던 나는 일행중에 한 여성이 최고 13번째 넘어지는 것을 보며 웃음을 짓다가 그만 진흙길에 벌렁 자빠지며 온 몸에 진흙을 발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