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골목)

높이 솟은 흰 담장은 집집마다를 좁은 뜰로 봉해버렸고 꼬불꼬불한 골목은 집과 집, 건물과 건물을 질서있게 연결해 하나로 만든다. 그러면서 신비하고도 고유한 문화의 입체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골목은 모두 좁고 모두 풍상고초를 겪었으며 모두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건물은 모두 하얀 담에 검은 기와를 떠이고 묵중한 나무문에 좁은 창살의 창을 가지고 있다.

그 속에 서서 묵묵히 쳐다보니 건물도 묵묵히 나를 쳐다보는 듯 그 순간 나는 천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생으로 돌아간듯 했다. 나는 멈춘듯한, 그러면서도 아늑한 건물들속에 서서 나의 최초로 돌아간듯한 아연함에 빠졌다.